"항상 준비해야 살아남는다".
SK '작은' 이승호(29)에게 내년 시즌은 또 다른 전환점이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를 선언할 수 있는 자격에 도달하는 이승호는 "잘해야 FA도 선언할 수 있지 않겠나"면서 웃은 후 "SK에 남든 다른 곳으로 가든 타자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만큼 나도 그만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올해 이승호는 가장 먼저 시즌 10세이브에 도달, 성공적인 붙박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 가는 듯 했다. 11세이브까지 단 1개의 블론 없이 평탄하게 이어졌다. 5월 들어 두 번의 블론을 기록했으나 6월 들어 다시 6세이브를 보태면서 제 위치를 찾아갔다.
하지만 7월부터 평균자책점이 2점대에서 3점대로 치솟았다. 8월에는 3번이나 블론 세이브로 주춤, 결국 송은범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이승호 스스로는 구질이 읽혔다고 느꼈다.
이승호는 "시즌 중반까지 잘 써먹었던 구질이 있었다. 손가락을 살짝 벌리고 던지는 건데 위력도 없고 스피드만 살짝 떨어진다. 변화도 크게 없다. 그런데 타자 입장에서는 구위가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니 위력적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중반이 지나면서 이 구위가 타자 눈에 익었다. 그러면서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승호는 "매년 구질을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올해는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것을 하나 연습할 생각이다. 기존 슬로 커브나 슬라이더도 더욱 다듬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 이번 스프링캠프 주력 훈련을 예고했다.
이런 점에서 이승호에게 있어 FA는 또 하나의 숙제다. "한국시리즈 전에는 느린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승호는 "한국시리즈 들어가면서 빠른 슬라이더를 만들었다. 그것이 통했던 것 같다"면서 "마찬가지로 FA 선언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간다면 일본 정도가 아닐까. 하지만 일본 진출도 실력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꿈일 뿐이지만 여건만 된다면 되든 안되든 한 번 도전은 해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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