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승엽(33)은 오릭스의 주전을 확보했을까.
오릭스의 외국인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에서 퇴단한 이승엽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지만 그대로 주전을 얻게될 지는 알 수 없게 됐다. 여전히 외국인끼리 벌이는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외국인 투수 알프레드 피가로(26)과 내야수 마이크 헤스먼(32)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피가로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마운드 보강의 일환으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마운드에는 쓸만한 외국인 투수가 없는 오릭스로서는 기대를 걸고 있다.

뉴욕 메츠에서 뛰었던 헤스먼은 마이너리그 통산 329개의 홈런을 터트린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미국대표로 출전해 한국과의 예선리그에서 한기주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포지션은 1루도 가능하지만 주로 3루로 뛰었다.
오릭스에는 이미 1루수 이승엽이 입단한데다 3루수로 활약한 아롬 발디리스(26)가 있다. 발디리스는 한신에서 이적해 타율 3할6리, 14홈런, 50타점과 깔끔한 3루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이승엽, 헤스먼과 함께 3명의 외국인 타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 헤스먼과 발디리스의 포지션이 겹치지만 지명타자 제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알렉스 카브레라(38)의 변수가 남아있다. 카브레라는 소프트뱅크 입단이 어려워지면서 오릭스와 잔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양측이 포기하지 않았다. 오릭스는 "12월까지는 매듭을 짓겠다"고 밝혀 미련을 드러냈다.
만일 카브레라가 잔류한다면 외국인 타자 엔트리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타자는 최대 3명만 1군에 뛸 수 있다. 구단의 예우를 감안한다면 이승엽이 밀려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경쟁을 통해 외국인들의 성적을 끌어올리려는 정책 때문에 필연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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