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동성애자 차별 발언으로 논란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2.16 08: 48

제프 블래터(74)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동성애자 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사고 있다.
이번 논란이 일어난 곳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블래터 회장이 2018 및 2022 월드컵 개최지로 러시아와 카타르가 선정된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블래터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 "축구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훌륭히 강변했다.

그러나 2022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에서 동성애가 불법이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못 대답한 것이 문제였다. 블래터 회장이 "동성애자들은 카타르에 있는 동안 성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 것.
자신의 실언을 인식한 블래터 회장은 "축구에 경계는 없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으며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뒤 자리를 떠났지만 이미 분위기는 차가워진 상태였다.
영국의 한 동성애자 단체는 15일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타르에서는 많은 동성애자들이 처형되거나 투옥되고 있다"고 블래터 회장의 발언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존 아메치는 블로그를 통해 "낡고 무지에 가득찬 소리이다. 이 경솔한 행동으로 FIFA는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배제를 전 세계에 밝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블래터 회장의 경솔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2004년에도 "여자 축구선수들은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한다"는 차별적인 발언으로 도마에 위에 오른 바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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