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승리,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이 높은 필라델피아가 더 좋았다".
미국프로야구(MLB) '특급 좌완' 클리프 리(32)가 자신을 보기 위해 고향까지 직접 찾아간 뉴욕 양키스과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극 정성 대신에 1년 전 자신을 트레이드 시킨 필라델피아로 돌아왔다.
클리프 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은 내게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팀을 자주 옮기며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에 돌아와 기쁘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리는 정확히 1년 전, 지난해 12월 16일 4각 트레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 팀을 옮기기 전 필라델피아는 리에게 계약기간 3년 5400만달러(약 625억원) 계약을 제시했지만 리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필라델피아는 리를 대신해 로이 할러데이를 영입하기 위해 그를 내쳤다.
클리프 리도 트레이드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겨울 시애틀로 트레이드를 당했을 때 많이 실망했다. 왜냐하면 나는 필라델피아에 있고 싶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정말 즐거웠다. 필라델피아는 2008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도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중요한 사실은 이제 내가 이 팀과 계속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내가 시애틀로 트레이드 된 그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내 마음은 항상 열려 있었고, 운 좋게 난 필라델피아로 돌아오게 됐다"며 "이제 팀의 일원이 됐고, 필라델피아 선발 로테이션은 뭐랄까,역사적인 로테이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프 시즌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나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 학교 가는 것도 도와줬다. 내 아내가 더 놀랐다. 보통의 오프 시즌처럼 지내고 있었다. 양키스와 텍사스와 이야기 하는 도중에 필라델피아가 지난주 갑자기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리는 또 필라델피아를 택한 이유로 재미난 대답을 했다. 그는 "난 아메리칸리그보다 내셔널리그 스타일의 야구를 더 좋아한다. 나는 공을 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지명타자가 투수 대신 타석에 서는 것보다 내가 직접 타석에 서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1년 전 같은 날, 리에게는 상처가 될 트레이드였지만 1년 뒤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고 필라델피아로 당당히 입성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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