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 공청회, 현실적 방안 도출로 이어질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2.16 13: 43

한국 축구 승강제 구축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15일 이화여대 교육문화관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2013년에 승강제를 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권고사항에 포함돼 K리그도 2013년부터 반드시 승강제가 실시돼야 하는 가운데 빠른 시간 안에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승강제 컨설팅을 담당한 '네모 파트너스'는 3가지 승강제 모델을 제시했다. 이미 기존의 틀을 움직이지 않고 승강제를 실천하는 방법과 상위와 하위에 리그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법. 

컨설팅 모델이 나온 후 열린 패널들의 토론서는 대부분 프리미어리그를 신설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K리그 상위에 프리미어리그를 신설해 12∼14팀으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기존 K리그는 프리미어리그로 올라가지 못한 팀과 프리미어리그 진입을 노리며 프로로 전환한 내셔널리그 팀 등 8∼10팀으로 구성한다. 아마추어인 내셔널리그는 그대로 존속시키고 K3리그까지 포함해 총 4단계로 리그를 재편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가장 원론적인 문제인 승격과 강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는 제대로 된 의견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컨설팅을 담당한 업체는 그동안 지적되어 왔던 문제점들에 대한 반복적 이야기만 했을 뿐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다.
지난 2006년 국민은행과 2007년 미포조선이 승격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승강제의 실시를 논의한 것. 
승격하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승강제 실시 방안을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해 특별할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최순호 강원 감독은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승강제가 이뤄저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명품보다는 대중적인 리그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둘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프리미어리그가 명품화로 성공했다고 하지만 그 전에 승강제가 완성돼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한 리그만 명품화시켜서 그곳에만 관심을 갖게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처럼 명품리그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만약 그곳에 마케팅이 집중된다면 하부리그는 고사상태에 빠질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것. 그렇다면 현재의 K리그와 크게 다를 게 없는 상황에서 승강제만 도입되기 때문이다.
또 이와 함께 승강제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도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체적인 승강제 프로젝트에 빠진 개념이 있지 않나 싶다. 대한민국의 어떤 집단이든 2등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승강제를 위해서는 1등과 2등 리그가 있어야 된다"면서 "지금 이 프로젝트의 내용은 1등과 2등을 자르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화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문제가 재차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하부리그인 내셔널리그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공청회를 끝까지 지켜본 김기복 실업축구연맹 부회장은 "2013년에 K리그와 내셔널리그가 승강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같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동반자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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