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자신이 공개 기부를 한 이유를 밝혔다.
김장훈은 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제가 공개기부를 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김장훈은 "날씨가 많이 춥다. 나처럼 호의호식하는 사람이야 추위가 별 문제 없겠지만 누군가들에게는 정말 지옥 같은 게 추위가 아닐까 싶다. 나의 젊은 날들의 그 추위처럼..마음 온도나 좀 상승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올해는 유난히 민심까지도 흉흉한 듯 하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악담보다는 덕담을 해주면서 서로 온기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입을 열었다.

또 "(중략)죽음의 문턱에까지도 몇번을 갔다와서 별 두려움 없이 하고자 하는 일들 마구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삶이 보너스 같아서...그래도 한가지 만큼은 굳건히 자리잡은게 신기할 따름이다. '나라는 사람의 인격과 그릇에 비해 너무 과한 사랑을 받는 만큼 어느 정도는 돌려드린다''나는 가수라는 물건이 아닌 영혼을 파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또 나의 노래의 근간이다' 어쩌면 아주 단순하고 명백한 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적으로 기부를 알렸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나도 알수 있는 게 '너무 티를 낸다, 왼손이 하는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지..인격적으로 떨어진다' 등, 늘 그렇듯 일각의 충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 속에 내 인격의 높고 낮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인격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내가 낮은 걸 먼저 알기에 사람들의 낮춤이 그리 와닿지 않는다"고 했다.
김장훈은 "나는 어쩌면 내 자신에게 먼저 캠페인을 하고 싶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가 터지기 전에 이미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오던 곳의 재단비리를 보았고 죄 없는 어린 동생들이 피해를 입는 걸 보면서도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나를 보았고 한동안 한심하게 비틀거렸고 아이들의 문제가 내게 너무 벅차서 순간이라도 도망치고 싶던 나를 독려하고 채찍질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만 내 작은 주변이라도 캠페인을 하고 싶었다. 내가 10억을 기부하든 100억을 기부하든 그게 세상을 크게 바꿀꺼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사람은 따로 있다는것을 확신하고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작은 팩트는 이것이다. 내가 기부를 한다고 할때 이미 하던분들이 안 할 확률은 없다고 볼 때 안하던 누군가가 물들어서 할 수 있는 확률만이 존재한다고 본다. 그게 단 한명이라 하더라도..그러므로 연예인들의 경우 무조건 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마도 사람들의 손가락질이 두려워 알리지 않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사실 나야 많이 알려져서 내가 도드라진 것이지 많은 연예인들이 기부를 하고 좋은 일들을 찾아서 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김장훈은 "내 개인적인 생각에 기부에 관한 인격에 대해서만 말한다면 조금 손가락질을 당하더라도 주변을 좀 더 따뜻하게 할 수 있다면 감수하고 알리는 게 더 인격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중략)그 어떤 어른들이 정말 쳐죽이고 싶을만큼 밉지만 설령 법이든 사람이든 이해가 안되더라도 그런 일들로 인해 그 언젠가처럼 동생들에게 등을 돌릴 수는 없다. 이럴수록 밥한끼 더 같이 먹고 눈 한번 마주치는게 그저 내 할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지 재단을 위해 기부하는게 아니니까 이럴수록 더 열심히 연구하고 찾아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고 밝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했다.
한편, 김장훈은 최근 일부 기부단체 비리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올 연말, 여전히 10억원 가량의 기부를 실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그가 기부해온 기부금 총액은 1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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