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의 높이는 역시 강력했다.
KCC는 16일 저녁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인삼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하승진(26점 12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92-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8승 12패를 기록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KCC는 올 시즌 인삼공사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인삼공사(는 모처럼 3연승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KCC의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높이였다. KCC가 자랑하는 크리스 다니엘스-하승진 트윈 타워가 모처럼 빛을 발했다. 최근 하승진의 부활한 KCC는 유독 높이에 약한 인삼공사를 상대로 골밑의 우위를 점했다.
KCC의 강세는 경기 초반부터 뚜렷했다. 인삼공사의 골밑 공격을 철저히 막고 추승균이 1쿼터에만 12점을 넣는 맹위를 떨치면서 23-13으로 도망갔다.
인삼공사는 2쿼터 3분 1초경 박찬희의 속공이 첫 골밑 득점일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평소 4쿼터에 주로 투입하던 김성철을 2쿼터에 출전시켜 이른 시간에 승부가 갈리는 것을 막은 것이 위안이었다.
KCC의 기세는 후반 들어서도 여전했다. 3쿼터 초반 강병현과 강은식의 연속 3점 슛을 무기로 순식간에 50-37로 도망간 것. 여기에 다니엘스까지 공격에 가담하면서 점수는 52-37로 벌어지고 말았다.
인삼공사에도 포기는 없었다. 자유투가 취약한 하승진에게 집중적인 파울을 범하면서 외곽 공격으로 추격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 이 승부수는 박찬희가 3쿼터에만 3점 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터트리며 완벽히 적중했다. 인삼공사는 3쿼터를 59-65로 좁힌 채 마쳤다.
그러나 KCC에는 하승진이 있었다. 3쿼터에서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던 하승진은 인삼공사가 재차 반칙 작전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힘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냈다.
하승진은 4쿼터 중반까지 자유투를 6개 던져 5개를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골밑 공격에서도 6점을 더하면서 KCC의 82-66 리드를 이끌었다. 사실상 KCC가 승리를 예감하는 순간이었다.
인삼공사는 이정현과 사이먼의 분전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공격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하승진이 침착하게 자유투 성공 행진을 이어 가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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