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프로게이머 '최종병기' 이영호(18, KT)와 '폭군' 이제동(20, 화승)의 운명이 엇갈렸다. 3시즌 연속 MSL 우승을 노리던 '최종병기' 이영호의 자존심은 첫 관문인 32강서 무너졌고, 근 1년간 이영호에 눌렸던 맞수 '폭군' 이제동(20, 화승)은 여유있게 16강행에 성공했다.
16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피디팝 MSL' 32강 경기서 '마패 러시'를 예고하며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영호는 최호선, 김도우 두 명의 신예 테란의 제물이 되며 2패 탈락했고, 이제동은 김대엽, 장윤철 두 명의 프로토스를 요리하며 B조 1위로 MSL 16강 무대를 밟게됐다.
'마패 러시'로 최호선을 제압하겠다고 예고했던 이영호는 의외의 카운터 펀치를 당하며 무너졌다. 반면 이제동은 능수능란한 프로토스전 능력을 과시하며 2승으로 손쉽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3명의 프로토스를 자신의 조에 모으며 16강행을 노렸던 이제동은 김대엽을 뮤탈리스크 견제 이후 울트라리스크-디파일러-저글링 지상 근접 유닛의 힘으로 승자전에 올랐다. 승자전서도 3해처리 히드라리스크 웨이브 러시로 장윤철의 앞마당 방어라인을 간단하게 돌파하며 5시즌 연속 16강행을 확정했다.
이제동은 두 경기 모두 9 오버로드 스포닝풀 앞마당으로 출발, 프로토스의 초반 노림수를 완벽하게 배제하는 안전한 경기 운영으로 임했다.
앞서 경기를 치른 이영호는 장기였던 테란전서 두 명의 신예 테란 최호선, 김도우에게 연달아 무너졌다. 두 경기 모두 레이스 운영이 승패를 갈랐다. 최호선에게는 레이스로 중앙 지역을 밀린 뒤 역 레이스 카드로 역전을 노렸지만 발키리에 레이스가 모두 추락하며 패자전으로 밀렸고, 김도우에게는 제공권을 빼앗긴 뒤 드롭십에 후방이 계속 교란당하며 무너저버렸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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