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3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신인왕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신인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전체적인 리그 판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신인왕 경쟁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안양 인삼공사 박찬희(23·190cm), 이정현(23·189cm), 서울 SK 변기훈(21·186.5cm), 대구 오리온스 박재현(23·188cm) 등이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입단한 박찬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올 시즌 9경기밖에 출장하지 않았지만 평균 11.1점 4.8어시스트 4.2리바운드 1.8스틸로 활약하고 있다. 장신가드로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인삼공사도 박찬희 가세 이후 4승3패로 상승세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큰 신장에 개인기가 좋고 코트를 보는 시야도 넓다. 외곽슛만 조금 더 보완하면 이상민급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희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정현도 빼놓을 수 없다. 전체 2순위로 부산 KT에 지명돼 드래프트 지명권 교환을 통해 인삼공사로 넘어온 이정현은 대학 최고 득점기계 출신답게 19경기에서 평균 14.8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3점슛도 경기당 1.68개를 터뜨리며 성공률 41.6%를 기록 중이다.
신인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이정현은 국내선수 득점 6위일 정도로 인삼공사 공격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외곽슛뿐만 아니라 중거리슛·돌파 등 공격루트가 다양하다.
대학 3학년을 수료하고 얼리 엔트리로 나와 전체 4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변기훈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신선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올 시즌 19경기 가운데 15경기를 주전으로 선발출장한 변기훈은 평균 8.6점 2.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3점슛이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평균 1.79개를 성공시키고 있으며 성공률도 42.5%로 전체 3위다. 공격뿐만 아니라 부지런한 수비로도 공헌도가 높다.
SK 신선우 감독은 "하드웨어를 비롯해 슈팅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3년 후에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2라운드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박재현도 빼놓을 수 없다.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받으며 어렵게 프로 무대에 진출한 박재현은 20경기에서 평균 10.6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장기인 3점슛을 경기당 평균 1.75개를 넣었으며 그 성공률도 40.7%로 뛰어나다.
당초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선수였지만 승부처에서 외곽슛 던지기를 두려워하지 담대함과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템포조절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역대 프로농구 2라운드 출신 신인왕은 2003~2004시즌 18순위였던 이현호가 유일하다.
이외에도 전체 3순위에 뽑힌 오리온스 박유민(22·183cm)이 20경기에서 평균 6.4점 4.0어시스트로 호시탐탐 레이스에 뛰어들 태세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친 후 최근 들어 어시스트 숫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1라운드 맨마지막 10순위로 지명된 송창용(23·190cm)도 18경기에서 평균 8.3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하위 울산 모비스의 미래로 자라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박찬희-이정현-변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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