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컨트롤 나쁜 것이 전화위복"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17 10: 34

"올해 최악을 경험했으니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SK 전병두(26)는 2010시즌을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팀은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나 전병두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작년 49경기(선발 11경기)에서 8승 4패 1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로 팀내 투수 고과 1위를 차지했던 전병두였다. 만년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라는 알을 깬 시즌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병두는 올해 어깨 재활로 5월말에야 합류했다. 어깨 수술까지 거론됐던 것과 비교하면 마운드에 오른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5승 2패 3.06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에 웃을만도 하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않았다. 작년 구위와 비교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전병두는 올해를 돌아보며 "시즌 전에는 경기에만 나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나가면서는 볼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내 볼을 던지지 못했다. 스피드 문제가 아니라 볼 구위가 별로였다"고 냉정한 평가했다. 이어 "게다가 컨트롤까지 안됐다. 결과가 왜 좋았는지는 모르지만 컨트롤이 안되면서 반대투구를 한 것이 오히려 타자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설명했다.
그렇지만 배운 것도 있었다. "볼에 대한 자신감이 작년보다 떨어져 있었다"는 전병두였지만 "작년에는 무조건 세게 던진다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올해는 항상 긴장하면서 집중했고 강약을 어느 정도 조절한 것이 좋았다"고 살짝 만족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병두의 어깨는 여전히 완전하지 않다. "어깨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는 그는 "하지만 이제 참을 수 있을 정도로 완화됐다"면서 "어깨에 남아 있는 극상근은 좀처럼 잘 끊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전병두는 2011시즌을 내다보며 "올해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또 그런 상황이 오면 넘기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프지 않고 풀타임으로 뛰어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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