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는 주식이야. 상한가 칠 때가 됐다니까".
허재 KCC 감독이 지난 16일 인삼공사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꺼낸 얘기다. 허재 감독은 하승진이 최근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 기대감을 주식으로 표현했다. 곧 KCC가 상위권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허재 감독은 "앞서 치른 오리온스전에서 19경기 중 처음으로 대승을 거뒀다. (하)승진이가 밝아졌다. 그 전에는 몸도 안 되고 경기도 안 풀리니 답답했는데 달라졌다"면서 "승진이가 살아나면 외곽도 살아난다. 우리 팀 전체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 감독의 발언은 인삼공사전에서 입증됐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감을 잃은 것으로 보였던 하승진이 이날 26점 12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스전 17득점에 이은 2게임 연속 다득점. 인삼공사는 하승진을 막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약점이었던 자유투를 극복했다는 것. 하승진은 자유투를 12개 던져 10개를 성공시키면서 더 이상 파울 작전으로도 그를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허재 감독은 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3쿼터에서 하승진이 파울 작전에 휘말려 65-59까지 추격을 당한 상황에서도 하승진을 고집한 대가를 받아냈기 때문이다. 하승진이 부활을 믿었던 허재 감독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기도 했다.
하승진은 "요즈음 허재 감독님이 기대를 하신다. 그 기대에 보답을 해드려서 너무 기분이 좋다. 연패를 하면 풀이 죽어 얼굴이 발개지시는데 최근 2경기를 이기고 라커룸에 들어가면 감독님이 웃으시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하승진은 "아시안게임에서는 내가 바보가 돼 있었다. 경기 감각과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였다"면서도 "예전의 플레이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3라운드가 지나면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