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다녀온 후 통증과 부기가…
본격적인 스키, 스노보드의 계절이 시작됐다. 스키장에서 살고 싶어하는 ‘헝그리보더’, 스키장에서 조금이라도 눈에 띄기 위해 복장을 잘 차려 입는 ‘꽃보더’ 같은 신조어들이 등장할 정도로 스키, 스노보드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스키장을 찾는 마니아들은 아무리 뛰어난 숙련자라도 부상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넘어지거나 인파에 부딪혀 손목이나 어깨, 무릎 등에 부상을 입는 스키장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우리 나라의 스키장은 슬로프가 좁은 반면 상대적으로 사용 인구가 많아 인파에 부딪치고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스노보드는 지지대 없이 균형을 잡으면서 타는 운동이기 때문에 넘어질 경우 손으로 바닥을 짚어 손목관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일부 스키어나 스노보더들은 자기 과시를 위해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로프를 선택하거나, 점프 같은 위험한 기술에 도전하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져 어깨탈구가 발생하는 사례도 많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사진)은 “스키장에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무릎이다. 설원에서 빠르게 활강 중에 넘어져 무릎을 바닥에 부딪치거나 무릎이 뒤로 꺾이면서 넘어져 부상을 입기 쉽다”며 “스키어들의 경우 하체가 플레이트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넘어질 때 상체가 돌아가면서 무릎의 뒤틀림으로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스키나 스노보드 중 손목이나 어깨, 무릎관절을 다쳤는데도 부상을 입은 상태로 계속 스키장을 찾는 경우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 여기고 부상을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아 쉬워 스키나 스노보드 시에는 부상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스키나 스노보드 후 관절통증, 붓기 있다면 정형외과 찾아야
스키장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경직된 관절을 풀어주기 위해 손목 흔들기, 발목 돌리기, 어깨 돌리기, 무릎 굽혔다 펴기 같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목이나 무릎 등에 보호대를 착용하면 부상으로 인한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넘어질 때는 손으로 땅을 짚지 말고 앉는 자세를 취하면서 서서히 주저앉는 것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키나 스노보드 후 손목이나 어깨, 무릎에 원인 모를 통증이 있거나 붓기가 지속된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특히 십자인대파열은 처음에는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호전된다는 착각이 든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그 심각성을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데, 십자인대파열을 계속 방치하면 연골 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 다른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어 초기진료가 중요하다.
관절검사는 의사의 진찰, X-ray, 3D 관절초음파 등 다양하지만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이러한 검사로도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정형외과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고도 관절통증이 계속된다면 관절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관절내시경은 내시경을 통해 관절 안을 8배 이상 확대하며 관절 상태를 살필 수 있어 MRI나 CT 검사에서 찾아내기 어려운 증상까지 발견이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십자인대파열 같은 무릎질환과 손목, 어깨, 팔꿈치, 발목질환 치료에 용이하게 쓰이고 있다. 흉터나 출혈, 합병증 위험이 적고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관절내시경 검사나 수술은 의사의 관련지식과 노하우, 임상경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관절내시경 수술이 불가피한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자신의 인대를 최대한 보존하고 살리는 정교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의사의 전문성과 실력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