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박지성, 亞컵 4강 가야 '센추리 클럽'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2.17 10: 13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유)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이름을 올린 채 은퇴할 수 있을까.
박지성이 지난 16일 아버지 박성종 씨를 통해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센추리 클럽 가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0년 태극마크를 처음 가슴에 달은 박지성에게는 이번 대회가 센추리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쉽지는 않다. 지금껏 박지성이 A매치에 출전한 횟수는 94경기. 박지성이 오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에 출전하더라도 센추리 클럽까지는 현재 6경기가 필요하다.
아시안컵서 조별리그 3경기, 8강 및 4강 그리고 결승전(혹은 3, 4위전)까지 합쳐 최대 6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이 4강에 들면 박지성은 이번 대회서 A매치 출전 횟수가 최대 101경기까지 갈 수 있으나 8강서 탈락할 경우 99경기에 머물게 된다.
박지성이 '부상'이라는 변수를 넘어 축구 대표팀의 성적까지 책임져야 가능한 목표가 센추리 클럽인 셈이다. 최소한 아시안컵 4강 진출이 마지노선이다.
그 동안 한국이 14번의 아시안컵에서 4강에 못오른 경우가 6번이나 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큰 부담이다. 21세기 들어서도 3번 중 1번은 놓쳤다.
그러나 박지성은 이런 부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 박지성이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은 이유가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결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2007 동남아 4개국 아시안컵에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컵이 더욱 기대된다.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박지성의 데뷔전은 아시안컵(2000년 4월 5일 라오스전)이었다. 당시 선발 자체가 의구심을 남겼던 홍안의 소년이 이제는 은퇴를 앞둔 베테랑이 됐다.
팬들은 박지성 스스로 은퇴 무대로 지목한 이번 아시안컵에서 센추리 클럽 가입이라는 유종의 미를 달성하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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