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이현승, "좀 더 잘했더라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2.17 14: 29

"좀 더 '으쌰으쌰' 했었어야 되었는데. 어쨌든 졌잖아요".
 
가슴 속 아쉬움이 컸던 모양인지 웃으면서도 활짝 입꼬리를 올리지는 못했다. 좌완 이현승(27. 두산 베어스)이 다음 시즌 연봉을 백지위임하며 몸 만들기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09시즌 13승을 올리며 히어로즈 마운드의 외로운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현승은 그해 12월 30일 좌완 금민철과 현금 10억원의 반대급부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1988시즌 윤석환(현 두산 투수코치) 이후 22시즌 동안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국내 좌완 10승 이상을 거둬줄 수 있는 선수로 주목을 받았던 이현승이다.
 
그러나 그는 팔꿈치, 어깨 통증으로 인해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3승 6패 2세이브 4홀드 평균 자책점 4.75의 페넌트레이스 성적표를 손에 들고 말았다. 이적 전부터 팔꿈치가 좋은 상황이 아니었던 이현승은 5월 30일 어깨 통증으로 인해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이후 선발이 아닌 계투로 나섰다.
 
그가 진가를 발휘한 것은 바로 지난 10월 13일 대구서 열렸던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 이미 직전 4경기에 모두 등판했던 이현승은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1피안타(탈삼진 7개)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함께 대결을 펼쳤던 현대 입단 동기 장원삼이 텀을 두고 등판한 데 비해 이현승은 매 경기 마운드에 오르고도 마지막 경기서 혼신의 역투를 보여줬다.
 
"그럼 뭐해요. 졌는데. 좀 더 힘내고 잘해서 이기는 경기를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시즌이 끝난 후 이현승은 그동안 아팠던 부위를 치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플레이오프 후 아팠던 허리를 치료해야 했기 때문이다. 팔꿈치와 어깨에는 휴식을 준 상황.
 
"아직 공을 던지지 않아서 팔꿈치-어깨가 어떤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조만간 가볍게 캐치볼을 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허리는 이제 거의 다 나았습니다".
 
"2년 연속으로 연봉을 백지위임한다"라고 이야기한 이현승. 발표는 추후에 있을 예정이지만 이현승은 연봉으로 씨름하기보다 다음 시즌 더 나은 활약을 펼치길 바랐다. 군입대도 미루고 나서는 시즌인 만큼 "아직 군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시일은 남아있으니 다음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밝힌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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