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줄게".
'국민타자' 이승엽(34, 오릭스)이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위해 자신의 야구용품을 선사할 계획이다. 지난 13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 중인 이승엽은 17일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에게 "내 방망이를 쓸 수 있는 선수들이 있겠냐"며 "일본가기 전에 나눠 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모 선수에게 고가의 운동화를 건네며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하다. 내년에 꼭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어깨를 두드렸다. 박석민은 기자를 통해 "이승엽 선배님의 방망이를 받고 싶다"는 말을 건넸고 이승엽역시 "꼭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이 사용하는 일본산 배트는 최상급 제품이라 후배들이 욕심도 낼 법 하다.

이승엽은 2004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후배들을 위해 배트, 글러브, 스파이크 등 야구용품을 선사했다. 해마다 겨울이면 후배들에게 야구용품을 건네 일본으로 떠날때면 거의 빈손으로 간다는게 지인들의 귀띔. 그러나 이승엽은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이승엽은 지난달 귀국한 뒤 뇌경색으로 쓰러진 김동재 KIA 코치의 쾌유를 위해 조심스레 성금을 건넸고 1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병원 측에 생명존중기금을 전달,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김 모 씨가 신장이식수술을 받도록 도왔다.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겸비한 이승엽. 그가 '국민타자'라고 불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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