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만 가면 이긴다.
서울 삼성이 '연장불패' 신화를 써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17일 부산 KT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2-99로 승리하며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올 시즌 벌써 4번째 연장승. 4차례 연장 승부에서 전승을 거두며 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연장만 4번이다. 다른 팀보다 1경기는 더 치른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올 시즌 유독 연장 승부가 많다.
삼성의 연장 인연은 시즌 벽두부터 시작됐다. 지난 10월 16일 인천 전자랜드와 시즌 개막전부터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과는 88-86로 2점차 승리. 바로 다음날 벌어진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서도 삼성은 연장승부를 벌이며 90-88, 2점차 승리를 거뒀다.
개막 2연전을 모두 연장 2점차 승리한 것이 향후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안준호 감독은 "개막 첫 2경기에서 연장전을 승리로 가져간 덕분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29일 부산 KT와 홈경기에서도 삼성은 연장 승부 끝에 100-9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무려 3차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이라 승리의 기쁨이 두 배였다. KT와 혈전은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도 이어졌고, 또 한 번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안준호 감독은 "연장에서 7점을 앞서다 다시 쫓긴 것은 강팀다운 면모가 아니다. 더 냉정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연장전에서 평균 15.5점을 넣고 있다. 3차 연장전의 2~3차 연장 득점을 빼더라도 평균 11.25점이다. 애론 헤인즈라는 언제든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확실한 득점 기계의 존재와 함께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연장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또 4차례 연장승 가운데 3차례가 국가대표 3인방이 있을 때 거둔 것이었다. 노련하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이 어우려져 승부처에서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연장만 가면 맥을 못 추는 팀이 있다. 전주 KCC가 그렇다. KCC는 올 시즌 3차례 연장승부에서 전패했다. 연장 3경기에서 평균 13.3실점하며 수비에서 무너진 게 결정적 이유였다.
KT도 삼성과 2차례 연장 승부에서 모두 패하며 연장승이 없다. 이외에도 창원 LG와 대구 오리온스가 연장에서 1승씩 올렸고, 전자랜드는 1승1패로 반타작 승부했다. 최하위 울산 모비스는 한 차례 연장전에서도 패배의 분루를 삼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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