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정호 연봉에 골든글러브 수상 반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18 07: 42

"골든글러브상에 대한 부분을 조금 감안했다".
난항을 보이던 넥센 강정호(23)의 연봉협상이 조금씩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당초 팀내 야수 고과 1위 강정호와의 협상에서 1억 3000만 원을 제시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고 골든글러브 영예까지 누린 강정호지만 철저하게 시즌 성적을 토대로만 협상에 임하겠다는 자세를 유지했다.

이에 작년 4400만원에서 138.6%가 올라 올해 억대 연봉(1억500만원) 대열에 합류한 강정호는 내년 시즌 연봉으로 1억 7000~8000만 원 정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는 달리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골든글러브상에 대한 부분을 연봉에 반영해달라는 뜻이다.
결국 넥센과 강정호는 4000~5000만 원의 금액차를 놓고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넥센 측이 살짝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넥센 노건 운영총괄이사는 "사실상 연봉 협상이 막바지다. 다음주에는 협상을 큰 무리 없이 마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입장 차이가 컸던 선수가 강정호와 손승락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좁힌 상태"라고 말해 조기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특히 "강정호가 협상하는데 가장 힘들다"고 인정한 노 이사는 "9~10월초에 이미 133경기 동안 꼼꼼하고 체계적인 고과 산정 시스템을 통해 연봉 책정을 끝낸 상태였다. 그런데 강정호가 시즌이 끝난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장해 병역혜택을 받았고 골든글러브상도 탔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투수와 야수 각 100개가 훌쩍 넘는 고과시스템에 의해 시즌 활약을 토대로 산정된 고과가 시즌 후 생긴 변수 때문에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노 이사는 "냉정하게 성적만 놓고 보면 강정호가 작년보다 잘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아시안게임과 골든글러브를 반영해달라는 것은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 문제일 수도 있다. 반칙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골든글러브는 성적을 통해서 얻은 상이라는 점에서 좀더 감안해주기로 했다. 때문에 남은 부분은 서로 협의를 통해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넥센은 17일 투수 금민철을 비롯한 베테랑 박준수 등 15명의 선수와 2011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미 주요 몇 선수를 남겨두고 거의 모든 선수와 연봉을 체결, 협상 막바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억 3000만 원을 받은 이숭용은 26%가 삭감된 1억 7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송지만(4억원)을 비롯해 황두성(1억 5000만원), 김수경(2억 2000만원) 등 억대 베테랑 연봉자들은 50%에 육박하는 삭감폭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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