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예인의 일본 방송 출연이 활발해지면서,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 및 논란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성 연예인을 향한 노골적인 성적 농담이나, 우리 기준에서 볼 때 다소 무례한 행동들이 자주 한국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카라는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MC들의 짓궂은 멘트를 들어야 했다. 구하라가 “빨리 자”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하자, 한 진행자가 “한번 같이 자보지 않고서는 잘 모르겠다”고 받아친 것. 박규리가 게임 소리를 따라하자 MC는 “매일 밤 내 침실에서 들리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 방송에서 용인되는 수준의 농담이지만, 보수적인 국내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나이 어린 여자 연예인들에게 부적절한 멘트였다는 것.
이에 앞서 브아걸 역시 일본 방송에서 남자 출연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성희롱’을 당했다고 네티즌들이 불쾌감을 표한 바있다. 해당방송에서 남자 출연자들은 브아걸의 ‘시건방춤’을 과장되게 추며 브아걸의 가까이까지 접근했다. 녹화장 분위기는 웃고 넘어갔으나, 국내 네티즌은 크게 반발했다. 또 소녀시대의 다리를 클로즈업 하는 등의 카메라 구도도 지적받았다.
이렇게 국내 네티즌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자, 연예관계자들은 중간에 끼어서 난감한 상황이다. 일본 방송이 국내 방송보다 수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국내 네티즌이 이를 너무 성적으로 해석, 오히려 ‘성희롱’ 등의 단어를 붙여 더 자극적인 논란을 만들어낸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성적인 농담을 하는 일본 방송도 문제지만 ‘성희롱’으로 못박아 더한 상상을 하게끔 만드는 국내 네티즌도 자극적이긴 마찬가지”라고 일침했다.
일본과의 문화차이로 인한 논란은 ‘성희롱’ 논란 뿐만이 아니다. 일찍이 전지현은 한 토크쇼에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MC로부터 머리를 얻어맞아 큰 화제를 모았고, 포미닛은 한 요리프로그램에서 진행자들로부터 충분한 배려를 받지 않아 국내에서 빅이슈가 됐다. 모두 일본 현지 스타일과 국내 정서와의 괴리 때문에 생긴 논란이다.
한국 연예인이 일본에 맞춰주려다 국내 네티즌의 화를 부르기도 한다. ‘기무치’ 논란이 대표적. 카라, 영웅재중, 정우성 등이 ‘기무치’라는 발음을 썼다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발이 일어났다. 일본 방송에서 ‘기무치’를 ‘김치’로 정정했던 세븐이 본의 아니게 새롭게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 신한류가 불어닥치면서 국내 연예인들의 일본 방송 진출이 급증하면서, 한국과 일본 문화 차이로 인한 크고 작은 논란은 앞으로도 쉽게 없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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