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신곡 ‘좋은 날’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9일 음원 오픈 후 열흘째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아이유의 사진과 라이브 영상이 큰 이슈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테일러 스위프트’, ‘보아 이후 최고의 10대 싱어’ 등 찬사도 쏟아진다.
데뷔 당시에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아이유였기에, 가요관계자들은 아이유의 ‘화려한 역전’에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태. ‘좋은 날’이 상당히 대중적이고 좋은 노래여서일 뿐 아니라 아이유 특유의 캐릭터가 대중에게 통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아이유의 역전 발판은 교복에서 시작됐다는 게 중론이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화려한 걸그룹과 맞붙어 초기 이슈 선점에서 밀렸던 아이유는 교복을 입고 방송 리허설에 임하고, 평범하게 또래들과 즐기는 모습을 노출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수수한 옆집 여동생 같은 이미지를 획득했다. 완벽한 걸그룹에 거리감을 느끼던 일부 남성 네티즌이 먼저 반응했다. ‘마시멜로우’ 등 이들의 취향에 적중한 아이유의 노래도 한 몫했다.
디시인사이드 등 남성 네티즌이 몰리는 곳에서 먼저 이슈로 떠오른 아이유는 실력을 입증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여기에는 실력파 남자 가수들의 지원사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슬옹과 함께 부른 ‘잔소리’가 빅히트를 쳤고, 성시경과 함께 한 ‘그대네요’도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교복을 입은 귀여운 10대 소녀, 아이돌의 이미지이면서도 실력파들과 함께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 상태에서 가창력을 시원하게 내보인 신곡 ‘좋은 날’의 전략이 완전히 먹혀들었다. 패러디 및 별명 짓기에 능한 아이유의 남성 팬들은 지난 10일 아이유의 첫 무대가 끝나자마자 아이유의 고음처리에 ‘삼단 부스터’라는 별명을 붙여 각종 패러디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유머 자료와 결합한 신곡은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뒀고, 이는 열흘 이상 음원 차트 1위를 지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앨범을 공동 프로듀싱한 조영철 로엔엔터테인먼트 제작이사는 “아이유는 아이돌과 포크 가수 중간쯤 어딘가에 위치해있다”면서 “그런데 그 점이 대중에게 상당한 호감을 얻었다. 이번 앨범으로는 그 호감을 유지하되, 조금 더 세련되게 가고자 했다. 그래서 깊이 있는 뮤지션과 작업을 하고, 타이틀곡으로는 가창력을 보여주는데 방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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