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일드라마 ‘호박꽃 순정’(극본 하청옥 연출 백수찬)의 중견 연기자 임현식이 ‘대물’에서 권상우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할 당시, "권상우의 오열에 감동받아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며 연기력을 극찬했다.
‘호박꽃 순정’에서 극준 순정(이청아 분)이 세든 건물의 주인 오영감역을 맡고 있는 임현식은 ‘대물’에 극중 열혈검사 하도야(권상우 분)의 아버지 하봉도역으로 출연했다가 12회 방송분에서 의문의 사고로 세상을 뜨며 하차했다.
당시 병원 영안실에 누워있던 임현식은 당시 이른바 눈물과 콧물이 범벅된 채 오열하던 권상우를 떠올리며 “상우씨가 연기가 아닌 실제로 울자 나도 가슴이 찡했고, 순간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며 " 그나마 내가 세상을 뜬 걸로 설정된거라 그 정도만 흘렸지, 아마 그냥 아픈 걸로 누워있었으면 더 많이 울 뻔했다”고 들려준 것.

이어 그는 “그 장면 촬영이 끝나고 감독, 스태프 너나할 것 없이 상우씨의 연기를 칭찬하며 박수쳤다"면서 "나 역시도 같이 박수치면서 이번에 그가 정말 많이 노력했다는 걸, 그리고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걸 느꼈다. 다시 돌아봐도 상우씨 그때 오열연기 정말 멋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대물’에서는 악연이었지만 ‘호박꽃순정’에서는 부자지간이 된 각각 오재봉, 오금복역의 김일우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호박꽃순정’을 보시는 분들이 ‘대물’때의 우리 둘의 관계에 대해 자주 언급하신다”며 “특히, ‘호박꽃 순정’에서는 내가 아들인 일우씨를 구박하고 무릎꿇히는 장면을 보신 분들은 통쾌하고 재미있다고 하시길래 나도 웃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물’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떠올리던 그는 “마지막 영안실 장면이 기억에 남고, 또한 극 초반 내가 도끼를 들고서 당시 제비였던 도야를 쫓아다니며 정신차리라고 큰소리쳤던 장면, 이후 검사가 된 도야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출근시켜주는 장면이 아직까지 뇌리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그 연기를 하면서 옛날 나의 어머니가 내가 잘되기를 바라셨던 마음이 떠올라서 더 실제로 아버지처럼 연기했다. 그러고 이번 ‘호박꽃순정’에서도 속 썩이는 큰아들 금복에게 많은 애정이 있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때문에 그렇게 구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연기의 인간문화재’,‘애드리브의 달인’,‘원조 미친존재감’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는 임현식은 2010년 SBS에서 드라마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나는 전설이다’,‘대물’,‘호박꽃 순정’과 연속으로 인연을 맺어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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