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더블' 힐, "개인 타이틀보다 팀 우승이 목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18 19: 27

그의 왼쪽 눈두덩에는 붉은피가 맺혀있었다. 경기 중 가장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골밑. 바로 그곳에서 몸을 내던진 투혼의 상흔이었다. 인천 전자랜드 허버트 힐(26·203.5cm)이 골밑을 지배하며 팀의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힐은 1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경기에서 36분5초를 뛰며 26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슛 2스틸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승부처가 된 후반에만 15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힐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전자랜드도 오리온스를 88-75로 꺾었다.
경기 후 만난 힐은 "경기 초반 오리온스의 움직임이 좋았지만 이후 우리팀 수비가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정팀 오리온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에 대해 "지난해까지 홈으로 뛰었던 곳이다. 대구팬들은 만날 때마다 반갑고 그래서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한다. 친정팀이지만 이기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힐은 매경기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더블더블 안팎의 성적을 내는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 이유를 힐은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우리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나에게로 수비가 몰리면 서장훈 문태종 신기성이 득점을 하고 나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전념하면 된다. 반대로 그들의 득점이 저조할 때는 내가 나서면 된다. 좋은 선수들과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블록슛 1위와 함께 야투성공률에서도 2위에 올라있는 힐은 개인기록보다 팀 성적이 우선임을 확고히 했다. 힐은 "지금은 개인 타이틀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목표가 있다면 팀의 정규리그 우승이고 더 나아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통합우승에 대해 강렬한 열망을 드러냈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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