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끝' 김혁민, "너무나도 던지고 싶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19 07: 54

한화의 4년차 우완 김혁민(23). 한동안 그라운드에 보이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던 유망주였다. 지난 6월5일 대전 두산전을 끝으로 올해 더 이상의 등판기록이 없다. 2군으로 내려간 뒤로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깨 부상이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후 그는 공을 놓아야 했다. 5개월 가까이 재활에만 매달렸다. 한창 마운드에서 승부해야 할 피끓는 청춘을 꾹꾹 눌러야 했다.
김혁민은 "지금껏 야구하면서 아파본 적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다쳤다. 재활만 5개월 정도 했다. 부상이 처음이라 많이 힘들었다. 너무나도 던지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올해 9경기에서 승없이 4패 평균자책점 6.9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5선발로 시작했으나 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데뷔 후 4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만큼 기회도 주어졌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데뷔 후 4년에 대해 김혁민은 "많이 아쉽다. 아쉬운 게 너무 많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기회가 참 많았는데 살리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에서 믿고 경기에 많이 보냈는데 보답해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2008년 4승5패 평균자책점 4.55로 가능성을 보인 김혁민은 2009년 선발진에 진입했으나 8승14패 평균자책점 7.87로 주춤했고 올해는 그만 부상에 주저앉고 말았다.

김혁민은 좋은 구위를 가졌다. 밸런스 부재에 따른 제구 난조로 좋은 구위를 살리지 못했다. 데뷔 후 224이닝을 던지며 4사구 156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4사구가 6.27개에 달했다. 김혁민은 "투수는 제구력이 중요한데 그동안 제구가 참 좋지 않았다. 투구 밸런스를 통해 내 것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것이 힘든 과제였다"고 진단했다. "확실한 투구폼과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 김혁민의 말이다.
그런 그에게 호재가 있다면 한용덕 투수코치의 1군 복귀. 한 코치는 지난해 후반기 김혁민과 함께 하며 좋은 결과를 낳았다. 한 코치는 "지난해 막판에 투구폼을 교정하면서 좋아졌었다. 그러나 폼이 완전히 만들어진 상태에서 다치면서 자기 것을 잃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김혁민도 한 코치에 대해 "내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한 코치님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따르겠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재활은 거의 끝났다.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내년 하와이 스프링캠프 합류가 목표. 김혁민은 "팀에서 데려갈지 모르겠다"며 울상이다. 하지만 한용덕 코치는 "나가사키 마무리훈련 때에도 꼭 데려가고 싶었는데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부상만 낫는다면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자기 것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에 선발로 기대하고 있다. 잘할 것이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부상으로 시련의 한해를 보낸 뒤 김혁민의 목표는 소박해졌다. 그는 투구폼 교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안 아픈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아프지 않고 1군에 풀타임으로 있고 싶다. 선발은 경쟁자가 워낙 많다"는 게 김혁민의 말. 그러면서도 그는 "독기가 품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는 정말 잘해야 한다"며 "부상없이 꾸준히 오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나타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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