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분명 성과는 있었다. 아시아 축구 대표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해 4위에 오른 성남의 행보다.
성남 일화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스포츠시티스타디움서 끝난 FIFA 클럽월드컵 UAE 2010 3~4위 결정전 SC 인터나시오날(브라질)과 경기서 2-4로 패했다.

성남은 장석원이 전반 34분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 속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성남은 주전 수비수인 사샤가 경고 누적으로 조병국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공백을 느끼며 패했다.
성남은 한 대회에서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 유럽-남미 챔프를 모두 상대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인터 밀란 전 직후 "아직 끝나지 않았다. 3,4위전 마치고는 모두 웃자"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신 감독의 말처럼 인터나시오날과의 3,4위전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좀 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이번 대회 3위 상금은 250만 달러(29억 원)다. 4위는 200만 달러(23억 원)다. 한 경기 승패에 K리그 한 해 우승 상금(3억 원)의 두 배인 6억 원의 차이가 있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주전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성남은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지지 않았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해 남미의 챔피언인 인터나시오날을 상대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물론 전체적인 기량에서 뒤질 수밖에 없었다. 최강 전력으로 상대해도 만만치 않은 인터나시오날을 상대로 공격적은 축구를 펼친다는 것은 신태용 감독의 배짱이 경기에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 할 수 있다.
후반서 대반격을 노렸던 성남은 인터나시오날에 먼저 2골을 내주면서 힘겨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신 감독이 노린 후반전 대반격에 금이 간 것. 또 전반 중반 정석원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비진에 균열이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남은 좀처럼 수비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선수들에게 경험이라는 귀중한 소득을 얻었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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