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대만프로야구 '챔피언' 슝디 엘리펀츠 외국인 우완 투수 올란도 로만(32)이 한국프로야구에 진출하고 싶은 뜻을 나타냈다.
19일 OSEN과 전화통화를 한 대만 야구 관계자는 "로만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싶어 한다"고 말하며 "기회가 생길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단 로만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그는 지난달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넬탈구장에서 벌어진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 SK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147km까지 나오는 직구에 120km 중반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로만은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하며 견고한 투구를 선보였다.
로만은 특히 193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삼진을 142개나 잡아내며 탈삼진왕을 차지했다. 2차례 완봉 포함해 완투가 6차례나 된다. 지난 2009WBC 때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기본 실력은 갖추고 있다.
이쯤 되자 문득 떠오르는 외국인 투수가 있다. 지난 2006년 아시아시리즈에서 맹활약한 뒤 SK에 입단한 케니 레이번. 레이번은 당시 일본 챔피언 니혼햄을 상대로 결승전에 선발로 나와 7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강렬한 피칭을 보였다. 이후 레이번은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SK에 입단했다.
로만은 한국 챔피언 SK를 상대로 인상적인 피칭을 펼친 만큼 과연 국내 리그에서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로만의 마음은 열려 있고, 연봉 역시 그리 높지 않은 만큼 외국인 투수 영입을 생각하고 있는 팀들에게는 한번쯤 고려해봐도 될 카드일 듯 싶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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