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고독한 에이스' 젝 그레인키(27)가 소속팀 캔자스시티 로얄스를 떠나 이적하고 싶은 마음을 나타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FOX스포츠'는 "그레인키가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레인키는 SFX사 에이전트를 해고하고 새롭게 CAA 스포츠와 대리인 계약을 했다. 얼마 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데릭 지터의 에이전트사다.
지난 2009년 16승8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레인키는 메이저리그 최약체인 캔자스시티 '에이스'로서 고군분투했지만 매년 최하위에 머무르는 팀 성적 때문에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0승 14패 평균자책점 4.17로 조금은 저조했지만 220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견고한 피칭을 선보이며 이닝이터로서 진가를 드러냈다.
그레인키는 지난주 클리프 리(32)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하기 전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클리프 리가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제안을 뿌리치고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하면서 이 두팀은 선발투수 보강이 시급해지면서 그레인키를 영입 후보군에 올려 놓고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선발투수 가운데 현재 CC 사바시아, AJ 버넷, 필 휴즈만 남고 하비레르 바스케스는 플로리다 말린스로, 앤디 페티트는 은퇴가 예상되고 있다. 물론 마이너리그에도 재능있는 선수들도 있고, 조바 체임벌린이 선발로 전환할 수도 있지만 확실한 선발투수가 아니기에 양키스로서는 거물급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텍사스 역시 올 시즌 팀 역대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승리의 단맛을 알게 된 텍사스는 토미 헌터, C.J 윌슨, 콜비 루이스 등이 있지만 팀을 이끌었던 에이스 클리프 리를 잡는데 실패한 만큼 또 다른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해야 내년 시즌에도 지구 1위 도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레인키는 현재 15개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이다. 반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는 거부권에 없는 팀이다.
캔자스시티 데이튼 무어 단장은 이에 대해서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상태지만 그레인키는 복수의 채널을 통해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캔자스시티와는 2012년까지 계약이 된 상태다.
문제는 교환하는 선수 카드에 있다. 캔자스시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외야수 트레비스 스나이더와 선발투수 카일 드라벡 이상의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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