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박시후-김재욱, '차도남'을 넘어 'OO남'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12.19 09: 12

요즘 어딜가나 ‘차도남’ ‘차도남’ 타령이다. ‘차가운 도시 남자’의 줄임말인 이 말은 인기 남자 배우나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들을 꾸미는 최고의 수식어가 됐다.
여자들을 안달복달하게 만드는 ‘나쁜남자’의 다른 말이기도 한 차가운 이 남자들. 지존은 과연 누구일까.
‘차도남’을 넘어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이 돼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 남자는 바로 현빈이다.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백화점 사장 김주원으로 분한 현빈은 말 그대로 차갑다 못해 까칠하다. 맘에 드는 여자에게 선물을 사주고는 “지도계층으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하는 그다.
난데없는 공주대접에 “신데렐라가 된거냐”는 여자주인공에게 “사라져버릴 인어공주일 뿐”이라고 환상을 철저하게 깨 버리고 뻔한 막장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돈 봉투를 건네받는 여주인공 앞에서 “잠깐 만나는 건데 그것도 못봐주냐”고 비수를 꽃는 차가운 남자가 바로 현빈이다. 이쯤되면 지존이다.
차갑기보다는 오히려 따뜻한 남자로 여자들의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이 된 사람도 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의 박시후. 회장의 숨겨둔 아들이라는 적당한(?) 출생의 비밀까지 갖춘 박시후는 여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면서도 꼬시고 싶은 남자 1위지만 마음은 유부녀에게 가 있다.
현빈과 마찬가지로 ‘사회지도계층’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박시후는 겉으로는 차갑도 도도한 말만 내뱉지만, 뼈 속까지 따뜻한 남자다. 오갈 데 없는 회사동료를 집에 머물게 해주고, 울고 있는 여자에게 위로 대신 자신이 더 불행하다며 초콜릿을 건네는 남자다.
KBS 2TV 월화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에도 ‘차도남’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부잣집 도련님이자 엔터테인먼트사 대표인 김재욱. 김재욱은 ‘정중한 싸가지’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차갑고 도도한 표정과 말투로 모든 사람을 사무적으로 대한다.
심지어 자신과 정략결혼을 할 여자에게까지 “할 일은 해야한다”며 정해진 시간만큼만 데이트를 하는 남자다. 그런 ‘차도남’이 최근에는 변하고 있다. 좋아한다면서 몹쓸 말만하는 현빈이나 고백조차 못하는 박시후와 달리 좋아하는 여자에게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이제 김재욱은 더 이상 ‘차도남’이 아닌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이 됐지만 여전히 여심을 흔들고 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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