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올해 슈퍼리그는 끝내 무산?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2.19 09: 38

탁구 프로화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슈퍼리그가 올해는 개최가 무산될 전망이다.
탁구계의 한 관계자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해 내년 1월로 슈퍼리그를 미뤘는데 결국 개최를 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슈퍼리그가 무산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아시안게임 준비로 촉박해진 일정과 대회 개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스폰서를 찾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애초 슈퍼리그는 지난 10월부터 3개월 일정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세미프로를 표방하는 만큼 주말마다 경기를 치러 탁구 팬들을 결집시키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10월부터 대회를 개최할 경우 11월 아시안게임 준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탁구계는 일단 아시안게임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내년 1월로 대회를 미뤘지만 이번에는 오픈 대회 일정에 발목이 잡혔다.
슬로베니아 오픈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오픈까지 두 차례 대회가 있어 슈퍼리그 일정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월에는 오픈 대회가 3개나 있어 더욱 곤혹스럽다.
평소라면 오픈 대회 일정을 무시하고 슈퍼리그 일정을 잡을 수도 있지만 올 시즌 오픈 대회는 2012 런던 올림픽 출전권과 관련이 있어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물론, 작년 슈퍼리그처럼 오픈 대회가 비는 틈을 타 대회를 개최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
여기에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는 것도 고민이다. 그 동안 슈퍼리그는 한국마사회의 도움으로 개최됐었다. 한 번 대회를 개최하는 데 3억 원 가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든든한 지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한국마사회가 이미 코리아 오픈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이번 슈퍼리그까지 돕는 것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대우증권이 이번 대회 스폰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에 대해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삼성생명 총감독)는 "일단 슈퍼리그는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 내년 3월에 개최하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내년 가을에 개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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