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박종훈, 차세대 정대현 각광 받을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19 11: 44

"앞으로 정대현보다 더 주목받을 재목이다".
또 하나의 SK 잠수함이 조금씩 떠오르고 있다. '차세대 정대현'으로 각광받고 있는 '서브마린' 박종훈(19)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일본 고치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성근(68) SK 감독이 최근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김 감독은 "최근에 가장 좋아진 투수를 꼽으라면 단연 박종훈"이라면서 "투구가 많이 부드러워지면서 컨트롤이 잡혀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지금 상태라면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박종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종훈의 이름은 이미 유명하다. LG 사령탑 박종훈 감독과 동명이인인 탓이다. 그러나 'SK 투수 박종훈'으로는 생소하기 그지 없다.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동의대 출신 문광은에 이어 두 번째로 SK에 이름이 불린 신인 유망주였다. 계약금도 1억 원을 받았다.
최근 보기 드문 정통 잠수함 투수인 박종훈은 입단하자마자 동료들에게 더 인기를 모았다. 일본의 와타나베 슌스케(34, 지바 롯데)를 연상시키는 투구폼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볼을 놓는 지점이 정대현보다 더 낮아 종종 마운드를 긁는 일도 발생했다.
 
또 SK 입단 후 키가 계속 자라 185cm였던 키가 어느새 190cm에 육박하고 있다. 실질적인 '성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대현 역시 군산중-군산상고를 졸업한 직속 후배 박종훈에게 싱커를 전수한 것은 물론 "나보다 더 볼이 좋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박종훈은 올해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군 성적 역시 3승 3패 6.28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들쑥날쑥한 컨트롤 때문이었다. 박종훈 스스로도 "잘될 때와 안될 때 기복이 너무 심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43이닝 동안 볼넷이 39개나 나와 여전한 제구 불안을 보였다.
대신 자신감도 얻었다. 삼진을 무려 48개나 잡아냈다. 평소 "그냥 한가운데만 던져도 못치는데 그것이 안된다"던 주위사람들의 말이 결과로 드러난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김 감독이 말한 "제구가 잡혔다"는 말은 박종훈에게 중요하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도 거의 모든 연습경기에 출장하며 일본팀은 물론 국내 구단에서도 요주의 대상으로 꼽힌 박종훈이다. 과연 내년에는 1군 무대에 올라 차세대 정대현의 위력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