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수단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8년 묵은 포스트시즌 진출 한을 풀기 위해 지난 11월 1일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캠프장으로 40명이 넘는 선수들, 그리고 10명이 넘는 코칭스태프가 장장 50일 동안 마무리 훈련을 떠났다.
조인성, 박용택, 이택근, 이대형, 정성훈 등 올 시즌 주전급 대부분이 포함된 가운데 정병곤, 김남석, 임찬규 등 신인들까지도 함께했다.

출국 전 공항에서 만난 박종훈 감독은 "야구의 기본, 좋은 습관을 다지고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벌써 50여일이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OSEN과 전화통화를 한 박 감독은 조금 분주했다. 오전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마치고 저녁 8시 비행기를 타야 했기에 짐 챙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박 감독은 "이번 마무리 훈련은 내 자신도 좀 힘들다 할 정도로 긴 시간이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잘 쫓아와줘서 감사하다. 구단에서 이번 마무리 훈련을 놓고 쉽지 않은 결정으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훈련 성공에 대해서 박 감독은 "지금 이 시점에서 봤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작은 기술들이 좋아졌다. 신체적으로도 많이 건강해졌으며, 멘탈적으로도 더 강해졌다"며 "좋은 습관을 가지자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는데 그 기반을 마련했다"며 만족해했다.
캠프 기간 동안 특별히 좋아진 투수와 타자가 있었냐고 묻자 박 감독은 "힘든 훈련을 마지막까지 함께한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다"며 "모두가 수고한 만큼 이번에는 누구 한 명을 꼽을 수가 없다"며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7일 이영환 전 단장이 퇴임한 것에 대해 박 감독은 "소식은 들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나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전임 단장님과 통화는 했다. 많이 도와주셨는데…"라며 "지금 내 생각에는 현장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을 맺었다.
스프링캠프가 아닌 마무리훈련을 해외에서 50일 동안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제 긴 훈련은 끝났다. 머나 먼 미국까지 건너가 땀방울을 흘린 LG. 내년 시즌 큰 보상을 받게 될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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