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끝' 유재학, "이겨서 좋기는 한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19 19: 41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부담이 많은 모습이었다. 경기 전 만난 유 감독은 "연패에 대한 부담이 왜 없겠나. 구단한테도 미안하고 팬들한테도 죄송하다"고 했다. 그랬던 유 감독이 경기 후에는 승장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모비스가 5연패 탈출과 함께 팀 최다 타이기록이었던 원정경기 9연패 사슬도 끊었다. 모비스는 19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79-69로 승리했다. 4쿼터 막판까지 접전 끝에 어렵게 따낸 승리. 연패 탈출의 달콤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100%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유 감독은 "이겨서 좋기는 한데 선수들이 고비 때마다 당황하고 촌스러운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유 감독은 "양동근의 막판 3점슛 2개도 모두 버저비터성이었다. 이런 경기가 나오면 안 된다. 그 이전에 미리미리 마무리해야 했다"며 잘못된 부분을 되짚었다.

그런 점에서 유 감독에게는 2년차 포워드 최윤호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벤치멤버 최윤호는 4쿼터 결정적인 중거리슛과 돌파로 4점을 올리는 등 도합 7점을 기록했다. 유 감독은 "최윤호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그래서 주전 선수들한테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도 나와서 시키면 다하는데 너희는 뭐하냐고 한마디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3쿼터만 되면 와르르 무너져내렸던 모비스는 이날 오히려 3쿼터에 경기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는 토대를 만들었다. 유 감독은 "그동안 3쿼터에 10점대에 그치면서 10점차로 무너지곤 했다. 그래서 전반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연패 탈출로 한시름을 놓은 모비스이지만, 아직 9위 대구 오리온스와도 1.5경기차로 갈 길이 멀다. 유 감독은 "연패를 끊은 만큼 이것이 다음 경기에도 이어진다면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비스는 오는 21일 오리온스를 울산 홈으로 불러들인다.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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