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예비 FA '뜨거운 2011년'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20 07: 02

최근 2년간 FA 시장은 잠잠했다. 최초로 2년 연속 FA 무이적이라는 일이 벌어졌다. 초창기에 비해 FA 시장은 차갑게 식어버린 모습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대어급 FA들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FA 선수들을 두고 치열한 전쟁이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다.
▲ 최대어 이대호 등장
'거인의 자존심' 이대호(롯데)는 벌써부터 해외 구단들까지 군침을 흘리고 있는 FA 최대어다.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타격 7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이대호는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검증을 끝마쳤다.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기록으로 미국에도 이름을 알린 이대호는 2년 전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간접적인 관심을 나타낼 정도로 일본 내에서 지명도가 특히 높다. 최근 일본프로야구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롯데가 이대호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봉협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연봉 협상에 있어 엄격한 잣대를 지켜온 롯데가 과연 이대호의 인상폭을 얼마만큼이나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예비 FA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 비단 해외 구단들뿐만 아니라 국내 구단들도 충분히 이대호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해 최고의 성적을 낸 이대호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할 명분이 있다. 미리보는 FA 협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 2008시즌을 마친 뒤 구단 사상 최대 FA였던 에이스 손민한과 재계약을 이끌어낸 바 있다.
▲ 김주찬 정대현 이승호
생애 첫 FA 자격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김주찬(롯데). 올해 65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김주찬은 리그를 대표하는 준족이다. 2008~2009년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까지 갖췄다. 나이도 내년이면 만 서른살로 2011년 FA 시장에서 이대호 다음으로 어린 선수다. 다소 불안한 수비력이 아쉽지만 1루와 외야를 겸할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다. 리드오프 부재에 시달리는 팀들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김주찬의 연봉협상도 그래서 관심 대목이다.
SK에서는 '불펜야구의 상징' 정대현과 이승호가 나란히 첫 FA 자격을 얻게 된다. 정대현은 리그에 몇 안 되는 정통 언더핸드 투수로 여전히 희소가치를 지니고 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아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노련미도 강점이다. 이승호도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이점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간과 마무리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다. 불펜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SK 불펜의 양대 기둥인 두 선수를 향한 입질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신명철(삼성) 임재철(두산) 권용관(SK) 신경현 마일영(이상 한화) 등이 내년 시즌을 마친 뒤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나이가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지만 경험이 많고 아직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가질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2011년 성적이다. 2011년 어떤 성적을 내느냐 여부에 따라 그들의 시장가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 FA 자격 재취득자들
2007시즌 종료 뒤 첫 FA 자격을 얻었던 선수들도 2011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다. LG와 '3+1년 최대 34억원'에 역대 FA 포수 최고액에 계약했던 조인성은 또 한 번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생애 최다 28홈런과 함께 포수로는 역대 최초로 100타점을 넘기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계약 마지막 해가 되는 내년 시즌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두 번째 대박 계약이 가능하다. LG 프랜차이즈 스타이지만, 나이가 많은 포수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두산 김동주도 빼놓을 수 없는 FA 대물이다. 2007시즌 뒤 두산으로부터 4년간 최대 62억원이라는 역대 프로야구 최고액을 제시받았으나 일본프로야구 진출에 대한 야망으로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일본 진출이 물거품되며 두산과 1년 최대 9억원에 재계약해야 했던 아픔이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두산의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김동주의 가치는 충분하다. 나이가 들면서 수비력이 다소 감퇴했지만,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이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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