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가 뛰어나기보다 변화구 옵션이 다양한 베테랑 투수의 가세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로 가세하는 브라이언 코리(37)에 대한 이야기다.
롯데는 지난 19일 "지난해 지바 롯데서 활약한 투수 코리와 총액 30만 달러(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코리는 우완 정통파로 140km 중반의 직구를 던지며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이 좋아 다음 시즌 팀 선발 요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지바 롯데서 코리가 거둔 성적은 4승 4패 평균 자책점 4.87로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베테랑 투수지만 생각만큼 제구력이 안정되지 않아 경기 당 편차가 극심했다. 홈 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서는 3승 1패 평균 자책점 0.86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원정 경기 성적은 1승 3패 평균 자책점 8.49로 부진했다.
코리가 구사하는 구종은 투심-컷 패스트볼-체인지업-싱커 등. 이 가운데 빈도가 높은 순은 투심-컷 패스트볼이다. 체인지업은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서 유인구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일본 야구 관계자의 코멘트다.
최고 144km의 공을 던지는 코리지만 나이가 있는 만큼 롯데서 최고 구속이 하향될 가능성이 큰 상황. 홈플레이트 근처서 짧고 빠르게 변화하는 투심-컷 패스트볼의 구사도가 높아지면 결국 탈삼진보다 땅볼 유도율이 높아지게 마련.
따라서 롯데 내야진이 얼마나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올 시즌 3루에서 활약한 이대호가 1루를 지킬 예정이지만 주전 유격수 박기혁이 2년 간 뛸 수 없어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구축해야 한다.
황재균이 고교 시절 포지션인 유격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는 히어로즈 시절 송구 능력에 약점을 비춰 강정호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3루를 맡았던 바 있다. 호타준족의 자질을 지닌 황재균이지만 그는 아직까지 유격수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은 없다. 확실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
올 시즌 중견수로 뛰어난 활약을 보일 전준우가 3루에 나설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2순위로 입단한 전준우는 첫 해 2군서 주전 3루수로 나섰으나 수비력에서 좋은 평을 얻지는 못했다. 외야수로 전향했던 이유 중 하나는 3루 수비 안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것도 있다. 빠른 발과 대단한 운동능력을 지닌 만큼 중견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전준우가 3루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일 지는 장담할 수 없다.
내야진에 새로운 퍼즐을 맞춰야 하는 롯데의 상황을 살펴보면 코리의 가세는 땅볼 유도형 투수를 입단시킨 일종의 '모험수'다. 시즌 개막 전까지 코리의 적응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내야진의 호흡을 확실히 맞춰놓아야 한다는 두 개의 숙제를 받은 양승호 신임 감독은 과연 어떻게 멋진 퍼즐을 짜맞출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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