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성행위 묘사…막나가는 '뜨형'에 일밤 막내리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2.20 08: 14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드디어 미쳤다. 지난 수 년동안 바닥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못하더니 이제 정신줄을 완전히 놔버린 모습이다. 한때 일요일 TV 예능의 대명사이자 지존이었던 '일밤'이 왜 이렇게 망가진 것일까.
'일밤'은 지난 해 연말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일밤' 제목만 빼고 제작진부터 출연진까지 모두 교체하는 대대적 개편으로 12월 6일 새 단장을 했다. 그전까지 '일밤'의 시청률은 애국가 시청률에도 못미치는 2%대까지 시개없이 추락했다. 일요일 저녁 프라임 타임에 방영되는 예능 프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밤'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사약을 받고 종영됐을 시청률로 오래도 버텼다.
그리고 2010년. MBC는 공익과 감동을 골자로 '일밤'을 완전히 개편했다. 일요일 예능의 전형으로 자리잡은 기존 2개 코너 체제를 무시하고 프로젝트 버라이어티 방식의 3개 코너를 선보인였다. '일밤' 전성기의 산증인 김영희 PD를 앞세워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를 비롯해 '우리 아버지’ '단비' 등을 구성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일밤' 개편 때 선보였던 감동 위주 코너들은 일찌감치 모습을 감췄고 '뜨거운 형제들' 등 오로지 밑바닥 웃음에만 매달리는 코너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주요 출연진도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일밤' 최악의 시절 멤버들이 복귀했고 조금 올라가나 싶었던 시청률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19일 방송에서 '일밤 1부-오늘을 즐겨라'는 전국시청률 4%, '2부- 뜨거운 형제들'은 3.7%를 기록했다. 1년전과 비슷한 처지로 전락했지만 상황은 더 안좋다. 이제는 온갖 맞장 코드를 집어넣은 탓에 시청자 비난까지 쏟아지는 때문이다.
특히 아바타 소개팅으로 급부상했던 '뜨형'은 요즘 갈데까지 간 막장 예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2주전엔에는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간 멤버들이 어린 아이들 앞에서 웃음 유발을 위해 거친 표현과 자극적인 내용으로 해악을 일삼고 돌아왔다.
탁재훈은 산수 시간에 구구단을 가르친다는 핑계로 피해다니는 아이들을 쫓아 딱밤 때리기에 혼자 신났고, 쌈디는 아이들의 자존심을 해치는 반말과 황당한 발언으로 저녁시간 온 가족이 지켜보는 안방극장을 오염시켰다.
지난 주에는 아이들 대신에 연로하신 시골 어르신들이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뜨형-효자 되다'편에서 이들은 촌로들에게 밥투정을 부리고 반말을 지껄이는 것으로 효심을 발휘했다고 착각한 모양이다. 쌈디는 초등학생들에 이어 할아버지뻘 어른 앞에서 부부간의 한 성생활을 암시하는 듯한 자극적인 멘트로 시청자 속을 긁는 행위를 역시 잊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시청자 여론은 다시 끓고 있고 '일밤'의 존폐를 거론하는 격한 글마저 눈에 띄고 있다. 위기의 '일밤'이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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