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워싱턴 NO, 밀워키 YES", 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2.20 13: 35

젝 그레인키(27)가 20일(이하 한국시간) 2-4 트레이드로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밀워키 브루워스로 트레이드 됐다. 어떻게 보면 '됐다'는 표현보다 그레인키가 원해서 옮긴 만큼 '했다'는 표현이 더 맞다.
'사이영상 투수' 그레인키는 복수의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언급된 팀만 해도 워싱턴 내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 존 헤이먼 기자는 "캔자스시티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그레인키 트레이드에 거의 합의 했으나 그레인키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일이 일그러졌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 그는 "그레인키가 승리 가능성과 밀워키라는 도시를 더 선호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레인키도 지난 9월 엠엘비닷컴과 인터뷰에서 "나의 유일한 동기 부여는 승리"라며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정규시즌 리그1위를 통해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위싱턴은 몬트리올에서 팀을 개정한 2005년부터 올 시즌까지 시즌 승률 5할을 넘은 적이 없었다. 올 시즌에도 69승 93패로 '-28'로 승률은 4할2푼6리에 머물렀다. 캔자스시티보다 2승을 더 거뒀을 뿐이다.
물론 밀워키도 올 시즌 77승 85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물렀지만 '왕자' 프린스 필더, 라이언 브런, 코리 하트, 리키 윅스, 케이시 맥기히 등과 같은 파워와 정확성까지 겸비한 뛰어난 타자들이 있다.
여기에 취약한 마운드도 지난 5일 토론토로부터 션 마컴(29)을 영입한 데 이어 그레인키까지 껴안으며 '커브의 달인' 요바니 가야르도(24)와 함께 든든한 선발 3인방을 꾸리게 됐다.
내년 시즌 정상적으로 전력이 돌아갈 경우 지구 1위 또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다.
그레인키는 지난 2009년 16승8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메이저리그 최약체인 캔자스시티 '에이스'로서 고군분투했지만 매년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10승 14패 평균자책점 4.17로 조금은 저조했지만 220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견고한 피칭을 선보이며 이닝이터로서 진가를 드러냈다.
새로운 꿈을 가지고 지구를 건너온 그레인키. 내년 시즌 그가 포스트시즌 때 마운드에 설 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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