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서울, '굵직한' 상들은 왜 놓쳤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2.20 15: 53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FC 서울이 10년 만에 우승을 거뒀지만 MVP와 감독상 등 우승팀의 몫으로 인식되던 굵직굵직한 상에서는 제외된 것.
서울은 MVP 후보로 아디를 내세웠지만 김은중(제주)에게 7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고 감독상도 넬로 빙가다 감독이 아닌 준우승팀인 제주의 박경훈 감독에게 넘어갔다.

그나마 베스트 일레븐에서 김용대, 최효진, 아디, 데얀 등이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면 소외감을 느꼈을 뻔 했다.
그러나 축구계 전문가들은 서울이 우승팀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일단 MVP 후보 선정이 잘못됐다는 얘기가 많다. 아디는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한 선수. 서울은 부상 투혼을 발휘한 아디의 공로를 인정했다.
그러나 서울의 선택은 기자단의 공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아디가 MVP로 선정될 만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아디가 아닌 데얀, 정조국을 내세웠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의 선택은 오히려 김은중이 '제 2의 전성기'를 선보이면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보다는 국내 선수에 온정적인 분위기도 이변에 한 몫을 했다.
감독상도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서울이 감독상 투표를 앞두고 빙가다 감독의 재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해임된 감독에게 감독상이 주어질 리 없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 정상 제패를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땅을 떠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감독상을 받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다.
서울은 "빙가다 감독이 감독상에 선정된다면 한국으로 돌아와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기자단 투표가 끝난 뒤였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FC 서울이 빙가다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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