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과정 속에서 책임을 져야 할 사장과 단장이 모두 팀을 떠났다.
LG 트윈스 이영환 단장이 17일자로 해임되고 백순길 LG 전자 상무가 신임 단장으로 선임됐다. 안성덕 전 사장도 건강상의 이유로 시즌 중반에 자리를 비웠다.
문제는 실무 책임자들이 떠난 상황에서 LG가 내년 연봉 계약 때부터 새롭게 시도하는 '신연봉제도'가 잘 정착할 수 있을지 여부다.

신연봉제도는 선수들의 입단 연차에 상관없이 그 해 성적이 좋은 선수들은 큰 폭으로 인상을 받을 수 있는 대신 성적이 안 좋을 경우 파격적으로 삭감된다는 것이 원칙이다. 기존 내부고과 50%에 세이버 매트리션 가운데 윈쉐어(WS)를 활용해 50%를 넣어 내년 시즌 연봉을 산출했다.
LG는 지난 3월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전 부산 농심호텔에서 안성덕 사장이 직접 선수들에게 '신연봉체계'에 대해서 설명했다. 시즌 중반 선수들에게 꾸준히 피드백을 했으나 막상 새로운 방법으로 산정된 내년 연봉을 제시 받은 선수들 중에는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지환과 '작뱅'이병규가 단숨에 억대 연봉을 돌파한 데 비해 중간계투 '마당쇠들' 김광수, 이동현, 이상열 등의 상승폭이 낮아 선수단 사이에서 반발을 샀다. 큰 폭으로 연봉이 삭감된 선수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 선수단은 20일 귀국해 일단 휴식을 취하고 22일부터 자율훈련을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신연봉체제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사인을 하지 않은 선수들도 10여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는 김광수, 이동현, 이상열, 이대형, 심수창, 경헌호, 정재복 등이 있다.
LG 한 관계자는 20일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비록 사장님과 단장님이 바뀌었지만 구단에서 추진하는 연봉제도 자체는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구단의 정책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계약자들과 협상에 대해서 묻자 "이미 시즌 중에도 계속해서 정보를 제공했고, 이것을 바탕으로 통계를 뽑아 내년 시즌 연봉을 제안했다"며 "협상과 함께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