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예의와 기본기를 중시하는 '신예 폭격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2.21 07: 45

'신예 갈색 폭격기' 손흥민(18, 함부르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손흥민은 밤 비행기를 통해 제주 서귀포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동안 대표팀 합류를 놓고 이런 저런 말이 많았던 '신예 갈색 폭격기'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사흘뿐. 23일까지 대표팀과 함께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뒤 24일 발표되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포함 여부를 기다리게 된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손흥민은 그러나 떠들썩한 금의환향보다는 비밀 입국을 택했다. 손흥민은 제주도로 향하기 직전 홀로 큰 트렁크를 들고 김포공항에 나타났다.

부끄러운 듯 이곳 저곳을 살펴보던 손흥민은 어쩔 줄 몰라했다. 17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되어 태극마크를 달기는 했지만 지방에서 열리는 전지훈련 장소에 혼자 찾아가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
어리둥절했지만 K리그 시상식을 마치고 제주도로 향하는 구자철(21, 제주) 등 선배들이 나타날 때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모두 알고 있는 선수들이라 꾸벅 인사했다.
그를 알아보는 팬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대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행한 것. 손흥민은 "아버지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예의 바른 행동'이다"며 "축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의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라고 아버지께 배웠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부상을 당했던 손흥민은 철저한 재활을 거쳐 10라운드에 복귀해 7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에 대해 함부르크가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팬들의 사인 공세에 적극적으로 임하던 그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에 "구단에서도 인터뷰를 체크하고 있다. 2주에 한번 정도 인터뷰 하지만 그 외에는 특별히 하는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특히 그는 아버지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직접 연습을 시키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해 손흥민은 "기본기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가 강조하시는 것은 기본기다"라며 "대표팀에서 선배들과 만난 다는 것이 정말 기대가 크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손흥민에 대해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유일한 유럽파라고 해서 아시안컵 출전을 보장 받은 것은 아니다.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에서 이겨야만 마지막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조 감독은 손흥민을 박주영의 뒤를 커버할 조커로 생각한다. 서귀포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에는 스트라이커 요원들이 많다. 2010 K리그 득점왕 유병수(인천), 팀을 K리그 챔피언에 올려놓은 이승렬(서울), K리그 특급 신인 지동원(전남) 등이 있다. 손흥민이 넘어야 할 산이다.
10bird@osen.co.kr
<사진> 김포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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