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보이스의 매경기에 많은 스카우트들이 관전하러 오는데 그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구자철(21, 제주 유나이티드)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서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 팬들이 뽑은 'Fan'tastic Player('팬'태스틱 플레이어)와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 최다 도움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 제주 중원의 핵심으로서 30경기에 출장 5골 12도움(리그 11도움)을 기록하며 최다 도움 선수에 선정된 구자철은 소속 팀 제주를 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제주발 태풍'의 중심이 됐다.

구자철은 "올 한 해는 정말 행복한 한 해다. 월드컵대표팀의 전지훈련에도 참가했고 블랙번 이적설도 있었다"며 "월드컵대표팀 탈락 등 우여곡절이 전반기에 있었지만, 그 시간을 계기로 배우고 느껴서 후반기에 도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성숙해지고, 생각이 깊어진 것 같다"면서 "일단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시안게임서 동료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이후 계속 기억할 만한 시간을 만든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시간들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스위스의 영보이스를 방문하고 돌아온 구자철은 "확실히 이번 이적 제의는 고민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스위스에 가보니 세상에 이런 곳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라가 매우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이어 "영보이스측에서 나를 적극적으로 원한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영보이스의 매경기에 많은 스카우트들이 관전하러 오는데 그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면서 "영보이스의 팀 플레이가 아기자기하고 관중은 많고, 열정적인 서포터들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분명 스위스의 영보이스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구자철이었지만, 결정하기까지는 신중을 기할 것임을 밝혔다. 구자철은 "박경훈 감독님의 반대를 이해하고 다른 많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도 다 이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 만큼 더 신중해야 한다. 좀 더 기다려보겠다"며 "아직은 결정을 내릴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일단 아시안컵을 후회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지난 20일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을 마친 후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이동, 하루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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