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심판을 받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풍운아' 이천수(29)가 국가대표 복귀에 대한 염원을 내비쳤다. 이천수는 21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효성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0'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같은 바람을 밝혔다.
이천수는 과거 한국을 대표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득점을 터트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천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뒤 누만시아,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등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천수의 승승장구는 오래가지 못했다.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몇 차례의 물의를 일으키면서 선수생활의 위기를 겪은 것. 전남 드래곤즈에서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고 무적 선수로 8개월 여를 보낸 것이 치명적이었다.
지난 8월 일본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이미 팬들의 관심이 떠난 뒤였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이천수가 출전한 경기를 관전했지만 "뛰는지도 몰랐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 이천수는 그만큼 축구계에서 사라진 존재였다.
그러나 이천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 오미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재계약에 성공한 것이 그 증거다. 이천수는 16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오미야의 J리그 잔류를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제 이천수에게 남은 목표는 마지막 꿈인 국가대표 복귀.
이천수는 "이제 내가 최고라는 생각은 버렸다. 그러나 아직 대표팀의 꿈을 버리지는 못했다. 국가대표 이천수라고 불리고 싶다. 아직 전(前) 국가대표는 싫다. (국가대표 복귀를 위해) 팬들의 심판을 받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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