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텐보스는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니다. 자동차, 버스, 배 같은 교통수단과 호텔, 은행, 소방서 시설이 구비된 작은 도시다. 여기에 꽃, 음악, 예술, 음식이 더해져 도시 전체가 활력 넘치는 축제 연장이자 휴양지다. 이 아름다운 도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시간과 계획이 필요하다.
금방이라도 백설공주가 마중 나오고, 돈키호테가 말을 타고 달릴 듯한 동화의 세계, 하우스텐보스. 152ha라는 엄청난 면적에 네덜란드를 고스란히 옮겨온 이곳은 풍차와 꽃밭이 매혹적인 꽃의 지구, 네덜란드 궁전을 완벽하게 재현한 숲의 지구,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오락시설·식도락지구, 진귀한 박물관이 있는 박물관 지구, 항구 도시의 정취가 풍기는 바다 지구, 즐거운 쇼핑이 가능한 거리 지구 등 총 여섯 개 테마의 특색 있는 거리로 꾸며져 있다.
면적도 넓고,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즐비한 하우스텐보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디를 어떻게 구경할 것인가에 대한 신중한 계획과 시간이 필수다.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라면 이틀 이상 머무르며 둘러보는 게 좋다. 르네상스 양식의 벽돌 건물로 지어진 특급호텔에서 온천도 하고 휴식을 취한 후, 꽃으로 치장한 정원을 산책하는 것이 참 맛이다. 특히 일반 관람객이 다 빠져나간 후에도 아름다운 조명이 빛을 발하는 하우스텐보스를 거닐고, 이른 아침 관광객들이 입장하기 전 호젓하게 공원을 둘러보는 특권도 누릴 수 있다.

여성을 위한 2박3일 꽃 투어
하우스텐보스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온전히 여행자 스스로에게 달렸다.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하우스텐보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여행자들은 종종 방황을 하게 된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다.
하우스텐보스에서의 낭만적인 여행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해 2박3일 간의 특별한 여행법을 소개한다. 여행 제목은 ‘꽃과 함께 한 3일’이다. 꽃가게 초록을 중심으로 향기로운 꽃을 모티브로 한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꽃들의 품에 묻히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호텔 암스테르담에 체크인 한다. 꽃향기로 가득한 호텔 안뜰에서 여정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호텔의 외형은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다소 평범한 모습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예쁜 정원이 있다. 튤립, 장미 등이 곱게 핀 화원을 산책하다보면 꽃의 세상을 거니는 듯하다. 호텔 객실에서 정원에 핀 꽃들을 감상하는 것은 보너스다. 호텔을 나오면 꽃과 향기의 가게 ‘로즈 숍’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여행자가 할 일은 가만히 눈을 감고 나만의 향기를 찾아내는 일이다.
둘째날은 튤립 천국인 킨데르다이크의 꽃밭을 산책한다. 꽃으로 둘러싸인 풍차와 운하가 있어 하우스텐보스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상징적인 장소다. 풍차라는 이국적인 풍경도 신기하지만, 빨강·노랑·보라빛의 튤립이 지천에 널려 있어 눈을 호사롭게 한다. 꽃 사이를 누비며 기념사진도 찍고, 치즈 가게에 들러 맛있는 치즈도 먹자.
치즈 가게에는 자유롭게 시식할 수 있도록 해 놓았으니 정통 네덜란드 치즈의 다양한 맛을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
걷는 것만으로 지루하다면 중간에 풍차 한 대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놓았으니 들어가서 풍차의 원리를 알아보는 것도 괜찮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말자. 생각보다 단순해서 휑한 느낌이 든다. 걷는 게 힘들 즈음 캐널크루저를 타고 운하를 따라 돌면서 꽃밭을 감상한다. 가까이서 보는 것과는 다른 매력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은 오전에 호텔의 정원을 산책하며 꽃향기가 스며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 마신다.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뜰에 앉아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여행이란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기 위한 것이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여유롭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면, 오후에는 가족, 친구를 위한 선물을 마련한다. 물론 꽃과 관련된 상품이어야 받는 이들도 흡족해 할 것이다.
가족을 위한 어뮤즈먼트
하우스텐보스에는 눈으로 보는 것 외에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오락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하우스텐보스에 입국하면 자전거를 빌려 마음이 동하는 방향으로 달린다. 그야말로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을 찾아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 된다.
스피커를 통해 “30분 후 상영입니다!”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뉴스탓드로의 하우스텐보스 IFX 시어터 키라라로 달려간다. 상상, 무한, 효과의 세 가지 요소가 빚어내는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지구의 미래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의 최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보여준다. 관객을 압도하는 영상과 웅장한 음향이 생생함을 더한다.
뉴스탓드로 지구 내에 있는 호라이존 어드벤처와 그랑 오딧세이도 빼놓을 수 없는 시설이다. 호라이존 어드벤처에서는 네덜란드 역사에 기록된 대홍수를 체험할 수 있다. 높이 18m, 폭 52m의 무대장치에 800톤의 물이 사용되어 파도, 물보라, 폭풍, 번개 등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그랑 오딧세이는 입장객이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특이한 극장이다. 세계 최초로 관객의 얼굴을 스캔해 영화의 주인공이 되게 한다. 누구나 컴퓨터 그래픽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박물관·미술관 기행도 가능하다. 네덜란드 왕실의 허가를 받아 17세기 네덜란드 여왕 베아트릭스가 사는 궁전을 재현한 팰리스 하우스텐보스는 세계 유명 미술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왕궁 내에 있는 미술관에는 왕가의 귀중한 작품 등을 전시해 두었다. 높이 19m의 돔형 천장을 중심으로 그려진 벽화는 사람을 압도하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기념사진을 남기기 가장 좋은 배경이다.
글=여행미디어 오주환 기자 www.tourmedia.co.kr
취재협조 및 문의 = H.I.S. 코리아 www.h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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