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엽, "난 아직 잘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2.22 08: 03

'국민타자' 이승엽(34, 오릭스)이 명예 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릭스와 2년간 연봉 1억5000만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이승엽은 지난 13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담금질에 돌입했다. 21일 오후 대구 모처에서 만난 이승엽은 "계획대로 잘 진행돼 만족스럽다"며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기술 훈련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6년만에 퍼시픽리그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장단점은 없다. 뛰어난 좌완 투수가 많지만 경기에 계속 나가면 더 편할 수도 있다. 중견수에서 좌익수 방향만 노리면 된다. 그리고 좌완 투수는 구질이 까다롭지 않아 어떻게 보면 더 편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팀에 합류한 뒤 상대 투수에 대한 비디오 분석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타격시 단점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동계 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기술 훈련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그동안 축이 되는 왼쪽 다리가 일찍 무너져 상체가 앞으로 쏠리고 변화구에 헛스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밀어치는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스윙 궤도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배트로 훈련한다고 들었다.
▲지금은 짧은 배트(원핸드배트)와 일반 배트만 사용하고 있다. 짧은 걸로 각도를 잡고 일반 배트로 공을 때린다. 몸쪽 공을 바깥쪽으로 밀고 나가는 스윙 궤도를 위한 인앤아웃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예년과 달리 웨이트 트레이닝의 비중이 줄어든 것 같다. 
▲1주일에 3,4회씩 하고 있다. 누가 훈련 스케줄을 마련해주는 것은 아니고 내가 생각했던대로 상체, 하체, 휴식 순으로 하되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현재 체중은 어느 정도인가.
▲주변에서 살이 빠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지난해 겨울과 같은 92kg이다.
-2007년 왼손 엄지 인대 수술을 받았는데 지금 상태는 어떠한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엄지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다.
-6년만에 퍼시픽리그에 복귀하는데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퍼시픽리그에 뛰어난 좌완 투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는가. 
▲특별히 장단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뛰어난 좌완 투수가 많지만 경기에 계속 나가면 더 편할 수도 있다. 중견수에서 좌익수 방향만 노리면 된다. 그리고 좌완 투수는 구질이 까다롭지 않아 어떻게 보면 더 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 투수에 대한 비디오 분석은.
▲팀에 합류한 뒤 상대 투수에 대한 비디오 분석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금은 타격시 단점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한신 사령탑 출신 오카다 오릭스 감독과의 인연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요미우리 시절 한신전에서 잘 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내게 기대를 많이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오른 오카다 다카히로와 중심 타선을 이룰 것 같은데.
▲오카다는 파워가 엄청 뛰어난 타자다. 홈런왕도 하지 않았냐. 현재로서 타순은 관계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게 우선이다. 오카다와 함께 서로 도와가며 팀이 이기는데 힘을 쏟아붓겠다.
-요미우리에서 뛰다 오릭스로 이적한 기요하라 가즈히로와 터피 로즈의 사례와 비교되기도 한다.
▲(그들에 비해) 아직 내 나이가 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아직 잘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다.
-친정팀 삼성에서 훈련하며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너무 좋다. 옛생각도 많이 난다. 경산에서 훈련하면 기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다 할 수 있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 코칭스태프, 선수, 구단 직원 모두 옛식구처럼 잘 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특히 장효조 2군 수석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배운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삼성 선수들에게 야구용품을 주기로 약속했는데.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다. 내가 건넨 방망이로 잘 쳤다는 소식을 접한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내년 2월 19일 오키나와 전훈 때 삼성과 연습 경기가 잡혀 있다.
▲친정팀과 맞붙게 돼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해서 잘 치도록 해야 한다. 어쨌든 승부 아니냐.
@chanik0105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