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오릭스행 결심은 "승짱 오면 카브레라 포기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2.22 10: 26

"이거 비싼건데. 처음 꺼내는 이야기같다".
지난 21일 대구 모처에서 만난 '국민타자' 이승엽(34, 오릭스)에게 오릭스행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 오릭스를 비롯한 복수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그는 "당신이 우리 팀에 온다면 알렉스 카브레라와의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오릭스 고위 관계자의 한 마디에 이적을 결심했다.
퍼시픽리그 대표적인 강타자로 손꼽히는 알렉스 카브레라(39, 내야수)는 통산 타율 3할1푼 1292안타 346홈런 911타점 727득점을 거뒀다. 그는 올 시즌 112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1리(408타수 135안타) 24홈런 82타점 66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오릭스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오릭스와의 계약이 무산된 카브레라는 소프트뱅크와 2년간 총액 3억6000만엔으로 이적에 합의했다.

10일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오릭스에는 뛰어난 1루수 알렉스 카브레라가 있어 인연이 닿지 않을 줄 알았다"고 밝혔던 이승엽은 "구단에서 그렇게 말해주니까 믿음이 생겼다. 진심으로 나를 원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가장 컸다. 카브레라같은 대형 선수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나를 선택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승엽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내가 가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구단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은 오릭스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쉴새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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