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배용준-딸은 아이돌, 한류의 '대물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12.22 08: 00

"엄마가 '겨울 연가' 팬이라 저도 한국드라마 OST를 찾아보다 저절로 K-POP에 빠졌어요."
한류가 '대물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열도가 한국 아이돌그룹에 푹 빠진 '한류 2.0' 현상에는 일본 엄마들이 그 배경에 있다. 2000년대 '겨울 연가'의 배용준에 열광하던 일본 주부들의 팬덤이 자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21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초신성쇼 2010'을 찾아온 관객들에게 한국 아이돌 가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자, 많은 20대 여성들이 "엄마로부터 한국문화가 친숙해졌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다카미아 에리코(50)와 다카미아 나오코(17) 모녀의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날 공연에는 모녀들 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주부들이 어린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공연을 보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엄마 에리코 씨는 "딸이 초신성을 보라고 권해줬고 바로 팬이 됐어요. 한류 팬으로 '겨울 연가' 같은 드라마를 원낙 좋아하다 보니 드라마에 삽입되는 OST에 도 관심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K-POP도 좋아지더군요"라고 말했다
 
도쿄에서 온 유카리(26) 씨는 "엄마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다 보니 K-POP에도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라고 자신이 한류돌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치현에서 온 코나(26) 씨는 "엄마와 함께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좋아했는데 주제곡이 좋아 한국 가요에 관심을 갖다 보니 그 드라마를 부른 가수가 동방신기였다"라며 "이후 동방신기를 보려고 Mnet Japan에 가입했고, 그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한국 아이돌을 좋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현재 K-POP에 빠진 10~20대 여성들은 '겨울 연가'를 필두로 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녀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 특히 OST 등으로 K-POP과 친숙하게 되고 이것이 신한류의 토양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일본에서 직접 앨범을 내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한국에서의 활동을 지켜볼 수 있는 유투브와 많은 정보가 공유되는 소셜 네트워크 등이 시너지를 냈다.
한류가 배용준에서 이병헌, 류시원, 송승헌, 권상우, 장동건 등의 연기자로 뻗어나간 것이 세대를 달리해 아이돌로 확장된 것이다.
하지만 배용준이 '자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일본 대중, 특히 주부들에 어필했다면, 현재 아이돌은 부드러움과 일본 아이돌에는 없는 힘, 박력의 이중성으로 한류팬을 양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공통적인 것은 일본 남성에게 찾을 수 없는 '한국 남자'의 힘으로 열도를 공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또 한류 자체의 높은 퀄리티도 한 몫한다. 초신성의 리더 멤버 윤학은 "미리 한류의 길을 닦아 놓으신 분들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K-POP은 굉장한 중독성이 있고 따라하게 된다. 한 명을 좋아하면 또 다른 인기 아티스트를 저절로 찾아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정말 어디를 가도 K-POP 붐이다"라고 말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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