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파티문화가 확산되면서 젊은 층에게 있어서 연말연시는 가장 기대되는 파티시즌이 되었다. 연말 파티의 경우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기분으로 보다 과감하고 화려한 파티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분위기에 취해 또는 충동적인 성관계로 인해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도 제법 많다. 특히 성에 개방적인 10대~20대 여성들에게 원치 않는 임신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 쉬워 무엇보다 평소 올바른 피임법에 대한 인식이 시급하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인공임신중절은 연간 34만 건 이상이며, 이중 기혼 여성이 58%, 미혼 여성이 42%를 차지했다. 인공임신중절의 시술 이유는 미혼여성의 경우 96%가 미혼이어서, 미성년자, 경제적 어려움 등이었으며 기혼 여성의 76.7%가 가족계획에 따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듯 우리나라 전체 가임 여성의 약 1/3정도가 인공임신중절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공임신중절로 인한 합병증은 생각보다 심각하며 심할 경우 골반 내 염증과 자궁에 대한 손상으로 인해 장차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죄책감과 우울증 등 정신적 후유증으로 고통 받을 수 있으므로 평소 피임요령을 숙지하여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 피임 종류는 많아도, 정확하게 아는 사람 적다
피임의 종류는 다양하다. 질외사정법, 콘돔, 월경주기법부터 피임약, 사후피임약, 자궁 내 장치 삽입 등이 대표적인 피임법이다. 그러나 어떤 피임법이든 100% 확실한 피임은 어려우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현명하다. 피임법을 선택할 때는 본인의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피임법에 대한 장단점 및 금지 사항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그 중 자궁 내 장치 삽입법의 경우 피임성공률이 높다는 장점에도 체내에 장치를 삽입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이미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주로 이용되는 피임법이다. 미혼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의 경우 질외사정법과 월경주기법, 콘돔을 주된 피임법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질외사정법과 월경주기법은 피임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 권장되는 피임법은 아니다.
▶ 피임약 오해와 달리 여성 건강 영향 없어
피임약의 경우 장기간 복용하면 건강에 해롭고 여드름 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여성들이 꺼리는 피임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피임약을 주기적으로 장기간 복용한다 하더라도 인체에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난소암의 발병 위험을 감소시켜 암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으며, 자궁내막암, 자궁외 임신, 난소낭종 및 유방낭종과 자궁내막증의 위험 또한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난소암의 경우 먹는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할 경우 난소암 발병률이 60% 감소하며 복용기간이 길수록 예방 효과는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자궁내막암 역시 먹는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할 경우 발병률이 50% 감소하고 복용기간이 길수록 예방 효과는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피임약을 복용한 일부 여성에서 메스꺼움, 두통, 유방통, 불규칙한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의 경우 발현 정도가 심하지 않다. 이러한 증상들은 피임약의 복용 초기에 우리 몸이 호르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라메르산부인과 유달영원장은 “대다수 해외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약국에서 바로 피임약의 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다 효과적인 피임을 위해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피임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성관계 후에도 피임효과 있는 사후피임약
일반적인 피임약이 월경주기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라면 사후피임약은 성관계 후 복용하는 피임약이다. 사후피임약은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한 응급 피임법으로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방식이다. 24시간 이내에 복용할 경우 95%, 48시간 이내에 복용할 경우 85%, 72시간 이내 복용할 경우 58%의 피임 효과를 나타내므로 가능한 빨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100% 완벽한 피임법은 아니므로 생리 예정일이 지나도 생리가 없거나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사후피임약의 경우 임신 중이라면 복용을 금해야 하나 만일 피임에 실패해 임신이 되었다고 해도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는 영향이 없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유달영 원장은 “사후피임약은 한 생리주기 동안 1회를 초과하여 복용하게 되면 체내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환자의 건강을 해치고 피임효과 역시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사후피임약의 부작용으로는 구토, 어지러움, 피로감, 두통, 하복통, 월경량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약 복용 후 3시간 이내에 구토를 했다면, 구토물을 확인하고 다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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