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선수, 오는 선수 잘 조화시키겠다".
시작부터 쉽지 않다. 새로운 넥센 히어로즈의 주장 강병식(33)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전력하고 있다.
강병식은 지난 20일 유망주 고원준(20)이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다는 소식을 듣고 난감했다.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뜻밖의 소식이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개인훈련 기간이라 많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곳저것에서 터지는 한숨 소리에 주장으로서 난감했다.

올해까지 주장을 맡았던 롯데 조성환(34)과 전화로 의견을 주고 받은 강병식은 이숭용 등 팀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태.
강병식은 "운동은 시작하고 처음 맡은 주장이다. 프로는 강제적으로 하면 따라오지 않는다. 내가 모범이 돼야 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부담되고 걱정되는 자리"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주장을 맡고 얼마되지 않아 터진 트레이드에 대해 "원준이처럼 기대를 모으는 아이가 떠나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프로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롯데 (조)성환이형이에게 전화를 받았다. 서로 남은 선수와 오는 선수를 잘 조화시키자고 했다. 나는 원준이를, 성환이형은 (이)정훈이와 (박)정준이 서로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선수단 분위기를 잘 추스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병식은 내년 시즌에 대해 "현대 시절 이후 4강에 오른 적이 없다. 내년은 감독님도 계약 마지막 해다. 선배와 후배들과 함께 다시 한 번 4강에 올라 가을 축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특히 "기본을 강조하고 싶다"는 강병식은 "야구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생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하고 싶다. 주변 정리 정돈을 잘하는 부지런한 사람이 집중해서 일을 더 잘할 것이라고 본다. 이제 구단이 창단된지 3년이 됐다. 이런 부분을 돌아볼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 주장인 이숭용, 송지만 선배들보다 이름 석자에서 딸리는 것이 사실"이라는 강병식은 "후배 (김)일경이와 함께 선배들도 많이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 임무에 대한 각오를 다시 다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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