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노래 실력 맘껏 과시한 ‘가창돌’ Best 3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12.22 10: 33

가창력 열풍이 거세다. 비주얼이 강한 아이돌그룹의 반작용일까. 가수들의 가창력을 ‘등급’으로 매기고, 스포츠처럼 승부를 가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창력으로 생과 사를 갈랐던 엠넷 ‘슈퍼스타K2'가 전국민적인 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MBC '위대한 탄생’도 런칭했으며, 아이유가 ‘3단 고음’을 과시하며 음원 차트를 석권하자, ‘4단 고음’, ‘5단 고음’ 등의 단어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가창력에 방점을 찍은 가수들의 홍보자료가 쏟아졌다.
아이돌 중에서도 가창력을 새로 인정받은 가수들이 많아졌다. 지난 한해 새롭게 조명받은 ‘가창돌’로는 2AM의 창민, 비스트의 요섭, 아이유가 손꼽히고 있다.

 
# 2AM 창민
 
발라드 음악을 하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으로 데뷔, 일찍이 ‘감성돌’로 인기를 모았지만 가창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창민은 지난 여름 보컬 그룹 에이트의 이현과 결성한 듀엣 옴므로 활동하면서, 부드러운 발라드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시원시원한 록 창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는 절대 고음의 후렴구에 남자다운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신나는 록스타일의 곡. 화려한 댄스에 강렬한 전자음이 히트하던 당시 가요계에서 창민은 정장 차림으로 단출하게 무대에 올라, 별 다른 제스쳐 하나 없이 가창력 하나로 무대를 주름잡으며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에 단골 가수가 됐다.
 
# 비스트 요섭
 
가을에 컴백한 비스트의 히트곡 ‘숨’은 비장미 넘치는 노래와 스케일 큰 안무로 ‘예능돌’ 이미지가 강했던 비스트에게 라이브-퍼포먼스에도 능한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불어넣었다.
결정적인 역할은 요섭이 했다. ‘숨’의 후반부 ‘아이 돈 노’ 부분을 매번 라이브로 소화하면서 무대의 클라이막스를 톡톡히 책임졌기 때문.
길고 안정된 호흡으로 화려한 고음을 내지른 그는 매번 비스트의 무대를 통해 ‘가창돌’로 인정받았다. 가창력을 내세운 다른 아이돌 그룹의 보컬들이 자신의 무대보다는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팝송을 불러 가창력을 별도로 ‘입증’한 것과 다른 대목이다.
 
# 아이유
 
아이유가 아이돌의 영역에 포함되는지 여부에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그가 올 한해 가창력으로 가장 화제를 모은 어린 가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교복을 입은 모습, 깜찍한 안무 등으로 남성 네티즌이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2AM의 슬옹과 부른 ‘잔소리’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쑥쑥 높이기 시작하더니 겨울에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좋은 날’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같은 가파른 상승세에 불을 당긴 건 바로 가창력. 귀여운 외모로 이미 남성팬을 확보한 상태에서, 가창력 역시 수준급임을 입증해내자 아이유는 금새 ‘대세’가 됐다. 맑은 목소리로 연이어 고음을 지르는 곡 후반부가 포인트. ‘3단 고음’ 클라이막스는 팬들로부터 각종 패러디물로 인기를 모았고, 이는 가장 효과적인 신곡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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