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까도남..'투빈' 앓이 깊었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2.23 07: 34

2010년, 대한민국 여심은 2명의 '빈'들 때문에 극한 '앓이'에 시달려야 했다. 영화 '아저씨'의 히어로 원빈과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인공 현빈, 공교롭게도 빈이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이 두 남자는 스크린과 안방을 장악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올해를 돌아보건대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남자 스타로는 단연 원빈과 현빈이 꼽힌다. 원빈은 600만관객을 돌파한 최고 흥행작 '아저씨'에서 과거 아내를 잃은 불의의 사고로 아픔을 간직한, 전직 특수요원 '태식'으로 분했다. 죽은 듯 없는 듯 살던 그는 이웃집 소녀 소미(김새론 분)를 구해내는 처절한 과정을 지나며 그가 가진 온갖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했다. 우수에 찬 눈빛, 절제된 말투와 음성, 화려한 액션 연기까지... 원빈이란 배우를 재발견케 한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여성 팬들은 물론 남성들의 찬사까지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아저씨' 흥행 열풍을 타고 원빈의 인기도 하늘 높은 줄 모르듯 치솟았고 그렇게 '원빈앓이'는 유행병처럼 번져 아직도 나을 줄을 모른다.

그런가하면 하반기에는 현빈의 '까도남' 포스가 안방을 뒤흔들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까칠하고 도도한 재벌가 '엄친아'로 등장한 현빈은 이제까지의 그 어떤 재벌 2세, 엄친아 캐릭터와 차별화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까칠한 말투, 아무리 엄친아라지만 용서하기 힘든 자아도취 사고방식, 때로는 막무가내 언행들이 모두 용서가 되는 것은 현빈의 날렵한 몸매와 귀티 충만 외모 덕분이다. 게다가 천연덕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력에 물이 올랐다는 칭찬들이 자자하니 이젠 '멜로의 왕자'로 등극했다는 평. 길라임(하지원 분)과의 달달하고도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여심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체중을 감량하고 스타일에 더 신경을 썼다는 현빈은 브라운관을 통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아우라를 뿜어낸다. 반하지 않고는 못 배길 매력남이다.
이렇게 원빈과 현빈, 두 남자는 2010년을 보내는 마당에 결코 논하지 않을 수 없는 핫 아이콘, 키워드다. 이미 데뷔한지 수년씩 지난 이들이고 진작 많은 여성 팬들을 거느렸던 이들이지만 올해야말로 두 사람의 배우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수확을 거둔 황금기다. '아저씨', '까도남'은 각각 원빈과 현빈의 고유명사나 다름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말이 되었다.
'투빈'에게 폭 빠진 채 심각한 '앓이' 증상을 호소한 여성들의 아우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두 남자의 다음 변신은 또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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