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나PD, 피할 수 없다면 즐긴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2.23 07: 35

'1박2일' 나영석 PD가 연일 화제다.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 안으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던 그는 MC몽 하차 이후 '미친 존재감'으로까지 급부상했다. 이제는 대놓고(?) 멤버들과 아옹다옹하거나 복불복 전면에 나선다. 급기야 멤버들은 지난 19일 방송분에서 나PD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이승기의 '나PD 빙의'는 압권이었다. 과연 나PD는 이러한 상황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의 나PD는 종종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제 6의 멤버로 정식 투입되심이 어떠냐"는 농을 받으면 손사래부터 친다.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는 그이지만 그래도 매회 방송 중 적재적소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는 마치 그 상황들을 여유 있게 즐기는 듯 보이는 나PD. 예능감도 말주변도 부쩍 노련해진 느낌이다. 강호동이 그의 흉을 보며 갯벌을 파는 장면에서 갯벌 위에 자신의 얼굴을 삽입해 웃음을 주지 않나, 멤버들이 짓궂게 본인 성대모사를 하는데도  이를 고스란히 방송에 내보냈다. 과감하고도 기특한(?) 시도다. 이러한 편집조차 모두 나 PD의 손을 거치는 걸까.
이에 대해 '해피선데이' 이동희 PD는 최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나PD가 등장한 분량은 대부분 후배 PD들이 편집을 한다. 나PD 본인의 손을 직접 거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최종 편집 과정에서 본인이 이를 미리 볼 순 있지만 특별히 손을 대지도 않는단다. 이PD는 "방송에 나가는 데 있어 본인이 특별한 거부감이나 부담감은 없는 듯하다. 더 재미있는 방송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자신이 희화화되거나, 필요하다면 나서야하는 상황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자도 아닌 제작진 입장에서 카메라 앞에 불쑥 나선다는 것이 분명 쉽지는 않을 일 일터. 그러나 특히나 요즘과 같은 5인 체제 속에서는 나PD뿐 아니라 그 어느 누구라도 방송에 보탬만 된다면 그야말로 살신성인의 자세로 동참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결국 피할 수 없으니 즐기는 셈이다. 때로는 초딩같은 모습으로, 또 때로는 밤샘 촬영 탓에 꾀죄죄한 몰골로 등장해야 하지만 방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기꺼이 팔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는 게 나PD의 속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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