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8년 연속 PS실패, 선수들 애통함 느껴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2.23 07: 06

"우리는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들이 애통함을 느껴야 한다".
40여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50일동안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LG 트윈스 박종훈(52) 감독이 22일 잠실구장 내 LG 사무실을 찾았다.
귀국한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 시차 때문에 피곤할 법도 했지만 박종훈 감독은 오랜만에 자신의 방, 감독실을 찾아 책상을 정리하고 있었다.

박 감독은 "이번 마무리 훈련은 내 자신도 좀 힘들다 할 정도로 긴 시간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며 "우리가 내년 시즌 승리를 하는데 필요한 작은 기술들이 좋아졌다. 좋은 습관을 기르고 왔다"며 만족해했다.
그러나 그는 "주변에서 LG는 훈련을 안 하면 논다고 뭐라고 하고, 훈련을 많이 하면 많이 한다고 뭐라 그런다"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LG는 지난 8년 동안 '6-6-6-8-5-8-7-6'이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당연히 가을 야구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성적이 안 났기 때문에 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1위팀 선수들은 그 만큼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다.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서 훈련을 해야 한다"며 50일이 넘게 진행된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로는 성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떻게 경기에 지는데 잠이 올 수 있냐"며 "우리는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들 스스로가 애통함을 느껴야 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자신의 부족함도 함께 털어놓았다. 지난해 10월 1군 감독은 처음 맡은 박 감독은 올 시즌 71패, 그리고 5무승부는 자신의 책임이라는 말까지 했다. 그는 "승리를 위해서는 선수들 관리, 경기 전략이 중요하다. 그래야 승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말한 뒤 "그래서 우리에게는 내년 시즌 승리를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무리 훈련에서 돌아왔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준비해야 한다"며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스스로 알아서 해주면 좋겠다"며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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