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상에서 벗어났다. 완전한 몸 상태로 공을 던지는 것만 남았다.
한화 좌완 마일영(29)이 부상에서 벗어나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시즌 종료 후 지난 10월18일 허리 수술을 받은 마일영은 재활단계를 거쳐 마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최근 재활선수들과 함께 경북 울진 덕구온천에서 15일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몸을 추스린 마일영은 "좋은 훈련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전으로 돌아온 뒤에는 러닝 훈련을 시작하며 하와이 스프링캠프를 준비 중이다.
지난 3월12일 마정길과 현금 3억원에 넥센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마일영은 중간 및 마무리로 등판하며 47경기에서 1승3패2세이브10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7.01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5월까지 등판한 22경기에서는 1승1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으나 6월 이후 25경기에서는 2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9.61로 부진했다. 허리 통증 탓에 제대로 된 공을 던질 수 없었다.

마일영은 "허리가 아파서 구속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최고 144km까지 찍혔던 직구 구속이 크게 떨어진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마일영은 좌우 코너를 찌르는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인 좌완 투수지만, 직구 구속이 살아야 위력이 더해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내년 시즌 키포인트로 직구 스피드 향상을 꼽고 있다. 직구가 살아나야 전성기때의 위력적인 피칭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2008년 장원삼과 함께 히어로즈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마일영은 "그때는 아프지 않았으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허리가 아프지 않은 만큼 스피드를 올려야한다. 러닝도 많이 하고 있다. 부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이제는 잘 던져야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고향팀' 한화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다. 그는 "학교도 대전고를 나왔고 대전에 부모님과 친구들이 다 있다. 데려오기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되는 마일영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며 "그러나 목표는 없다.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도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보직도 관계없다. "중간은 확실히 힘들다. 선발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인정한 마일영은 "중간이면 중간, 선발이면 선발 가리지 않고 팀이 이기는데 기여하고 싶다. 보직을 떠나 나가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느덧 한화 마운드의 '서열 넘버2'가 된 마일영. 그러나 오히려 그는 "위에 고참이 없다는 건 그만큼 입지가 좁아들었다는 뜻"이라며 위기의식을 나타냈다. 과연 마일영이 무너진 독수리 마운드의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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